한 가족 4명이 같은 대학에 재학

  • 입력 2006년 3월 6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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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 4명이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이어서 화제다.

대전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한남대 법학부 2학년 임상록(53) 씨와 자녀 3남매가 바로 그들이다.

맏딸 희정(22) 씨와 아들 대영(21) 씨가 같은 법학부 4학년,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막내아들 대환(20) 씨도 올해 기독교학과에 입학하는 바람에 임 씨 아내만 빼놓고 가족 4명 모두 한 캠퍼스에 다니게 됐다.

막내 대환 씨는 올해 입시에서 다른 대학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아버지와 누나, 형이 다니는 같은 대학에 다니고 싶어서였다.

막내 대환 씨는 기독교학과를 선택했지만 다(多)전공제도를 이용해 법학도 공부할 계획이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임 씨는 법률 지식의 필요성을 느끼고 지난해 둘째 대영 씨와 나란히 같은 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다보니 장단점도 많았다.

교재는 '과 선배'인 희정 씨의 것을 물려받았다. 강의내용 정리과 리포터 작성 등은 '동기'인 아들과 공유했다. 물론 아들과는 학점경쟁을 해야 하기도 한다.

학기마다 등록금을 감당하기는 그리 쉽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임 씨 자신과 딸이 장학금을 받았지만 버겁기는 마찬가지.

임 씨는 "딸은 사법고시를, 아들들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로 했다"며 "아침 등굣길에 아이들을 차에 태워 캠퍼스에 들어서면 신명이 난다"고 말했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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