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대 두 원사의 딸 나란히 하사로 임관

  • 입력 2006년 1월 7일 03시 02분


지난해 12월 30일 전북 익산시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임관식을 갖고 부사관의 길을 나란히 걷게 된 부녀들. 왼쪽부터 허입 원사, 허한나 하사, 김하연 하사,김영식 원사. 춘천=연합뉴스
지난해 12월 30일 전북 익산시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임관식을 갖고 부사관의 길을 나란히 걷게 된 부녀들. 왼쪽부터 허입 원사, 허한나 하사, 김하연 하사,김영식 원사. 춘천=연합뉴스
한 부대에 근무하는 부사관 2명의 자녀가 동시에 부사관의 길을 걷게 돼 화제다.

육군 11기계화보병사단 허입(54), 김영식(52) 원사의 딸인 허한나(24), 김하연(25)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임관식을 갖고 나란히 하사 계급장을 달았다.

허 원사는 지난해 사단 주임원사로 취임해 사단 내 최고 부사관 직을 수행하고 있고 김 원사는 돌격대대 주임원사이다.

이들 두 원사는 1975년 이등병으로 함께 군에 입대했다. 30년 이상 근무한 군인에게 주는 근속휘장을 지난해 나란히 받았다.

무남독녀인 허 하사는 대학에서 청소년상담학을 공부하다 휴학한 뒤 복학을 포기하고 부사관이 됐다. 정보통신병과 교육을 받은 뒤 15사단에 배치됐다.

2003년 대학에서 법학과를 졸업한 김 하사는 전공을 살려 6사단에서 법무부사관으로 근무하게 된다. 김 하사는 오빠가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부사관 시험에 응시했다가 낙방하자 군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아버지에 이어 군인의 길을 가게 된 두 하사는 “30년 넘게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 온 아버지처럼 모범이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춘천=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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