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찰은 항일독립운동에 기여한 수월 스님의 업적을 중국 정부가 인정해 건립허가를 내주고 사찰 부지까지 제공해 건립된다.
14일 오전 옌볜 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 시 의란진 태암촌 병풍산 자락 5000평 부지에서 대각사 건립을 위한 임시법당이 세워지고 부처님을 모시는 점안식이 한국과 조선족 불교신자 등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거행됐다.
점안식에는 중국 시안(西安) 법문사에서 온 넝차오(能超) 법사 등 3명의 스님과 옌볜불교협회장인 조선족 신옥 씨, 수월 스님 연구에 정통한 정암 스님, 수월 스님의 전기 ‘물속을 걸어가는 달’의 저자인 김진태 인천지검 차장검사, 양기대 국제디지털대 겸임교수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옌볜일보에 ‘백성의 큰 머슴 수월 스님’이란 기사가 실려 현지 주민들도 수월 스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게 신도들의 설명.
2007년경까지 부지 5000여 평에 완공되는 대각사는 대웅전과 요사채, 생활문화관, 수월조사전 등을 갖출 예정이다. 특히 500평 규모의 수월조사전은 수월 스님 유물관과 수월선원 등으로 꾸며지며 스님의 일대기를 나타낸 ‘수월 십상도(十相圖)’가 그려진다.
수월 스님은 한국 근대 선풍의 중흥조인 경허 스님의 수제자로 ‘일하는 수행자’ ‘수행하는 일꾼’으로 살다가 열반했다.
1912년 박해 받는 조선 유민들을 따라 중국에 건너간 스님은 옌볜 등지에 절을 지어 조선인들의 정착과 항일독립운동가들의 지원을 위해 헌신했다.
김 차장검사는 “간도(間島) 초기 개척시기에 우리 선조들의 정착과 독립운동을 후원하면서 펼친 수월 스님의 자비정신을 계승할 필요가 있다”며 “책의 판매수익 등을 대각사 건립후원회에 전액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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