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교수 계기 대한항공-아시아나 ‘VIP 마케팅’ 주목

  • 입력 2005년 6월 1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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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석 처음 타봅니다.”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줄기세포 정상회담’ 참석차 8일 출국한 황우석(黃禹錫) 교수는 생전 처음으로 대한항공에서 제공한 퍼스트클래스에 앉았다. 항공업계에서는 이 같은 ‘명사(名士) 마케팅’이 활발하다. VIP가 이용하는 항공사라는 점을 이용해 회사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이 장기간 무료항공권을 제공하는 인물은 3명. 황 교수 외에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팀을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4년짜리 국제선 전 노선 프리티켓을 줬다.

또 일본에 ‘한류(韓流) 열풍’을 일으킨 영화배우 배용준에게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한일 노선을 무료로 왕복할 수 있도록 했다. 3명 모두 좌석은 퍼스트클래스.

대한항공 측은 “나라를 크게 빛낸 인물에게 주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단발성으로 무료티켓을 제공할 때도 있다. 한류스타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대한항공 홍보대사인 탤런트 소지섭과 가수 베이비 복스에게 항공권(비즈니스클래스)을 지원한 적도 있다.

프로골퍼 최경주와 박지은도 2002년 미국프로골프(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우승한 뒤 귀국할 때 1등석 항공권을 받았다. 올해 북극을 정복한 탐험가 박영석 팀은 전원이 프리티켓(일반석) 혜택을 봤다.

아시아나항공은 문화 예술을 사랑했던 고 박성용(朴晟容) 명예회장의 영향 때문에 문화 예술인과 스포츠맨에 대한 후원을 많이 한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한나를 비롯해 14명의 음악인이 비즈니스클래스(기간은 3, 4년)를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야구선수 박찬호는 1998년부터 본인은 1등석, 부모는 비즈니스클래스를 지원받고 있고 연극배우 손숙은 아시아나항공 기내 영화제 위원장 자격으로 비즈니스석을 언제든 탈 수 있다.

야구선수 김병현과 프로골퍼 최경주 김미현도 필요할 때 요청하면 비즈니스석을 탈 수 있다. 박세리는 99년부터 3년간 아시아나항공 1등석을 탔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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