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자씨 소장작품 54점 제주 이중섭미술관 기증

  • 입력 2004년 7월 13일 0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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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서 ‘갤러리 현대’를 운영하는 박명자(朴明子·61·사진)씨가 천재화가 이중섭(李仲燮·1916∼1956)을 기려 제주 서귀포시가 설립한 ‘이중섭미술관’에 귀중한 소장품을 기증하기로 했다.

기증 작품은 1951년 서귀포 피란시절 그린 것으로 알려진 이중섭의 ‘파란 게와 어린이’(종이 에나멜·가로 31cm, 세로 24cm)를 포함해 서양화 및 동양화 36점,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 ‘호랑이는 살아있다’ 1점, 박래현 박수근 등의 판화 17점 등 모두 54점에 이른다.

박씨는 “지난해 9월 서귀포에서 열린 세미나를 통해 이중섭미술관이 소장품 부족으로 1급 미술관으로 등록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작품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며 “소장한 작품 외에 명망 있는 작가의 작품들을 추가 수집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는 박씨의 기증 작품으로 15일부터 연말까지 특별전시회 ‘이중섭에서 백남준까지’를 개최한다. 기증식은 9월 15일로 예정된 이중섭 세미나에서 열릴 예정.

한편 이중섭이 6·25전쟁 당시 피란생활을 했던 서귀포시 중앙동 거주지 인근 2560m²에 2002년 건립된 이중섭미술관은 지상 2층, 연면적 589m² 규모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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