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축구공을]‘실미도’ 제작진 500만원 기탁

  • 입력 2004년 3월 8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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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와 이라크 상황은 전쟁의 참혹한 후유증과 아픔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국내 최초로 ‘1000만 관객 돌파’를 기록한 영화 ‘실미도’의 강우석 감독(45)의 말이다. 강 감독과 ‘실미도’ 제작진은 8일 동아일보가 벌이고 있는 이라크에 ‘희망의 축구공’ 보내기 캠페인에 성금 500만원을 보내왔다. 이는 영화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지급될 특별 보너스의 일부를 쪼갠 것.

강 감독은 지난달 16일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지는 쪽으로 번 돈을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 감독은 “이라크 파병과 평화는 같은 의미라고 생각한다”면서 “축구공이 파병되는 국군과 함께 이라크 주민들에게 날아가 세계 평화의 이미지를 심었으면 한다. ‘실미도’가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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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미도’는 일본에 지금까지 최고 수출 가격인 300만달러(미니멈 개런티)에 팔렸고, 대만과는 기존 최고 수출 가격인 ‘엽기적인 그녀’의 3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수출계약을 하는 등 한국영화 수출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또한 강 감독이 주요 주주로 돼 있는 영화 제작·배급사인 플레너스㈜시네마서비스는 일본에 한국영화를 직접 배급하는 직배사 ‘시네마서비스 재팬’을 늦어도 6월까지 설립키로 하는 등 세계 무대로 그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강 감독은 “‘실미도’가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실미도’도 세계에 관심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이라크에 축구공 보냅시다’ 행사에 영화 ‘실미도’의 흥행수입 중 일부를 성금으로 보내온 강우석 감독(오른쪽에서 네번째)과 출연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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