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 부설 신문박물관에 1945∼47년 신문자료 총 12종 184점을 기증한 강희구(姜羲求·81·서울 중랑구 면목동)옹은 “지난 역사를 보며 요즘 사람들이 깨닫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감회를 밝혔다. 강옹의 기증 자료들은 23일 개막된 신문박물관 개관 3주년 기획전 ‘소장유물 특별전’에서 처음 공개됐다.
강옹이 기증한 자료들은 45∼47년의 매일신보, 서울신문, 자유신문 등 신문자료 10종 179점과 1958년 경향신문 축쇄판 4권 등 184점. 신문박물관이 2000년 12월 개관한 이래 개인 기증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이날 개막에 맞춰 열린 유물기증식에서 동아일보사측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강옹은 “전에 신문박물관을 관람한 뒤 광복 직후의 자료가 적은 것을 보고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들 자료는 선친께서 6·25전쟁 와중에 소실될까봐 집 마당에 묻어뒀을 정도로 아꼈던 것들입니다. 저 혼자 갖고 있으면 사장(死藏)될 뿐이어서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죠.”
충북 단양 출신인 강옹은 1946년 미군정 학무국 중등교원양성소 국어과를 수료한 뒤 54∼57년 사단법인 농사교도사업연구회 이사, 58∼62년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상임감사 등을 지냈다. 강옹이 기증한 자료들은 ‘인물로 보는 해방공간 신문’, ‘역사적 미-소 공동회의’, ‘탁치를 자청하는 반탁운동 말라’ 등의 테마로 나뉘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제강점기 동아일보사의 기밀서류철과 부산 피란시절 조선일보 속간 1호 등 그간 전시되지 않았던 신문박물관 소장 유물들도 함께 공개된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월요일 휴관). 전시 문의 02-2020-1850, 기증 문의 02-2020-1530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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