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化-시민운동 효시’ 서울YMCA 창립 100주년

  • 입력 2003년 10월 28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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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YMCA(이사장 박우승·朴雨勝)는 28일 오후 6시반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서울YMCA는 ‘창립 2세기 비전 선언문’을 발표하고 △‘사회 속의 열린 교회’라는 정체성 강화 △민족운동단체로서 평화통일에 이바지 △청소년문화운동에 매진 △시민민주주의 구현에 기여 △다양한 국제연대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 등을 천명했다.

기념식장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정찬용(鄭燦龍) 대통령인사보좌관, 지은희(池銀姬) 여성부 장관, 박상증(朴相曾)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이남주(李南周) 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 고희범(高喜範) 한겨레신문 사장, 김소선(金昭先) 흥사단 이사장, 이종훈(李鍾훈) 경실련 대표 등 각계 인사와 전국 56개 YMCA연맹회원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인사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아시아태평양YMCA연맹 입콕충 대표(말레이시아)와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20개국에서 온 100여명의 외국 친선사절도 자리를 함께했다.

아시아태평양YMCA연맹 입콕충 대표(말레이시아) 등 20개국에서 온 외국 친선사절 10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노 대통령은 축사에서 “개인적으로 1979년 부산YMCA에서 노동자교실 교장을 맡고 시민변호인단 활동을 하는 등 YMCA와의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면서 “참여와 분권을 지향하며 시민정치운동을 성숙하게 하는 YMCA의 노력에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YMCA는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이 가속화되던 1903년 10월 28일 개화(開化) 청년들이 주축이 된 ‘황성기독교청년회’로 첫발을 내디뎠다.

1905년 을사조약 체결 후 이상재 김규식 등 독립협회 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서울YMCA는 민중계몽 경제개혁 등에 뛰어들었다. 이즈음 야구 농구 유도 배구 등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등 한국 근대체육의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특히 1905년 창단된 한국 최초의 야구단은 최근 ‘YMCA 야구단’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서울YMCA는 광복과 6·25전쟁을 겪으면서 전쟁고아 교육사업, 종교사업, 구호사업 등을 펼쳤다. 60년대에는 지역사회에 기반한 YMCA운동상 정립 등을 통해 활동 반경을 넓혔으며 78년 시민주권과 소비자운동의 토대가 된 ‘시민중계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후 서울YMCA는 성교육상담센터운영(84년), 어린이 동요 부르기 운동(84년), 유해출판물 감시운동(87년) 등 청소년운동도 벌였다. 또 바른선거문화형성 시민운동(92년), 부정부패추방 시민운동(93년) 등을 전개하며 중도적인 시민운동의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맡아왔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YMCA운동에 헌신한 전택부(全澤鳧) 서울YMCA 명예총무, 유달영(柳達永) 성천문화재단 이사장, 이세중(李世中) 변호사, 김광태(金光泰) 삼성전자 상무이사, 박대선(朴大善) 서울YMCA 전 이사장 등이 공로상을 수상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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