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 효시’ 서울YMCA 28일 창립 100주년

  • 입력 2003년 10월 20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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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와 함께 성장하며 시민운동의 초석을 다진 서울YMCA가 28일 국내 민간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서울YMCA는 2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전택부(全澤鳧) 서울YMCA 명예총무, 유달영(柳達永) 성천문화재단 이사장, 이세중(李世中) 변호사, 김정행(金正幸) 대한유도회장 등 YMCA운동에 헌신해 온 인사들에게 공로상을 수여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YMCA는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이 가속화되던 1903년 10월 28일 개화청년들이 주축이 된 ‘황성기독교청년회’로 출발해 100년 역사의 첫발을 내디뎠다.

황성기독교청년회는 1905년 을사조약 체결 후 이상재 윤치호 김규식 선생 등 독립협회 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민중계몽 경제개혁 등 민족운동에 뛰어들게 된다. 이 시기에 서울YMCA는 야구 농구 유도 배구 등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 최초의 실내체육관을 건립하는 등 한국 근대체육의 기틀을 다졌다. 특히 1905년 창단된 한국 최초의 야구단은 최근 ‘YMCA 야구단’이라는 영화의 소재가 된 바 있다.

일제 치하 민족계몽운동을 전개하던 서울YMCA는 광복과 6·25전쟁을 겪으면서 전쟁고아 교육사업, 종교사업, 부녀자구호사업 등을 전개해 나갔다. 60년대에는 회관 재건립,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YMCA운동상 정립 등을 통해 활동반경을 넓혔으며 78년에는 시민주권과 소비자운동의 토대가 되는 ‘시민중계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80년대 서울YMCA는 청소년성교육상담센터 운영(84년), 어린이 동요부르기운동(84), 청소년유해출판물 감시운동(87) 등 청소년운동도 벌였다. 또 향락문화추방운동(89), 바른선거문화형성 시민운동(92), 부정부패추방 시민운동(93) 등을 전개하며 중도적 입장에서 한국시민운동의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맡아왔다.

서울YMCA는 향후 시민정치운동 전개, YMCA 평생교육센터 설립, 북한YMCA 재건지원, 지역사회공동체를 위한 사회체육운동 전개 등 새로운 역점 과제를 설정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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