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때 헤어진 부모 찾아요” 在獨화가 장영주씨 한국 방문

  • 입력 2003년 9월 24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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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장영주씨.
어릴 때 장영주씨.
“처음엔 저를 버린 한국과 부모를 원망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애들에게 엄마의 나라와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7년 전 네 살 때 프랑스로 입양돼 현재 독일에서 촉망받는 화가로 활약 중인 장영주(프랑스 이름 발레리 바흐텔레리미·31)씨가 최근 모국을 찾아 부모를 찾고 있다. 프랑스인 남편과 다섯 살과 세 살짜리 남매도 동행했다.

1972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난 장씨는 76년 프랑스 랭스에 있는 한 가정에 입양됐다. 명문 소르본대와 같은 대학원에서 예술철학을 전공한 뒤 입양아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미술창작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장씨의 그림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보여주는 반(半)추상계열이 주종이다. 그동안 파리 뮌헨 브뤼셀 등 유럽지역에서 9차례 전시회를 열어 역량 있는 화가로 주목받아 왔다. 부모를 찾기로 마음먹은 동기에 대해 그는 “화가로 인정받으면 받을수록 뿌리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제는 부모를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씨는 현재 가족과 함께 곳곳을 여행하면서 모국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으로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삭이고 있다.장씨의 홈페이지(http://barthelemysbook.free.fr) 참조. 문의 031-977-1011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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