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中소년들 한국서 ‘새 빛’인천 길병원 무료수술

  • 입력 2003년 8월 15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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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의대 길병원에서 심장병 무료수술 등을 받은 광둥차웅 옌위항 양둥쿤군(왼쪽부터)이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가천의대 길병원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심장병 무료수술 등을 받은 광둥차웅 옌위항 양둥쿤군(왼쪽부터)이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가천의대 길병원
“한국의 의사 선생님 덕분에 이제는 마음껏 뛰놀 수 있게 됐어요.”

선천성 심장병을 앓던 중국 어린이들이 한국에 건너와 무료로 수술을 받고 해맑은 웃음을 되찾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인천 가천의대 길병원의 초청을 받아 7월 23일 입국한 광둥차웅(11), 옌위항군(8)과 조선족인 양둥쿤군(8) 등 중국 선양(瀋陽)에 살고 있는 어린이 3명.

이들은 4∼5년 전 중국의 선양의학원 부속 중심병원에서 선천성 심장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그동안 수술을 받지 못했다.

다행히 지난해 4월 이 병원과 우호적 협력관계를 맺은 길병원이 소식을 듣고 3명을 모두 초청해 무료로 수술해 주기로 결정했다.

부모 등 가족과 함께 입국한 어린이들은 길병원에 입원해 정밀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양군은 단순한 폐동맥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간단한 약물치료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나머지 2명은 수술이 불가피한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7월 28, 29일 차례로 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이 병원 흉부외과 이창하 교수(40)가 맡았다. 약물치료와 수술이 성공해 현재 어린이 3명 모두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광군은 “중국으로 돌아가면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매일 축구를 하고 싶다”며 “수술을 받게 해 준 한국 사람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국으로 돌아간 어린이들의 수술비용과 가족들의 체류비용은 길병원과 새마을금고연합회, 한국심장재단 등이 지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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