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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3월 21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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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을 3차원 영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층 정밀 진단기술이 개발됐다.
대전 대덕연구단지 안에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전기·전자탐사연구실 김정호(金楨浩·50) 박사팀은 과학기술부 국가지정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3차원 전기비저항 영상화와 토모그래피(단층촬영) 기술, 하상에서의 전기비저항 탐사 기술을 4년 만에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지층의 전기 수용 능력을 이용한 것으로 지하를 시추해 전기를 흘린 뒤 전위변화를 측정, 지하구조를 3차원 영상으로 복원하는 것. 의학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는 컴퓨터단층촬영(CT)검사의 원리를 일부 적용한 것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대형 교량 및 하저(河底) 터널, 저수지나 댐, 고속도로나 고속전철 등 대규모 구조물에 대한 정밀 진단 모니터링을 통해 구조물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대규모 토목공사시 시공비 절감은 물론 안전시공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김 박사와 6명의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부산 한 지역의 지하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충북의 석회암지대 철도터널 건설 △팔당호 상류 철도교량 이설 공사와 관련한 자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김 박사팀은 최근 국내의 한 사력댐 댐체의 붕괴 가능성을 예고하는 ‘결정적’ 결함을 발견해 보수 공사를 하도록 했다.
김 박사는 “그동안 업계나 학계에서는 90년대 초반에 개발된 2차원적 단면 영상을 사용해 왔으나 복잡하고 지형변화가 심한 우리나라에는 적절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문화재 발굴 등의 의미 있는 국가과제에도 적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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