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 뇌성마비 재활시설 방문…따뜻한 情 나눠

  • 입력 2003년 1월 13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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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이 13일 대구 수성구 두산동의 화니복지재단을 방문, 생일을 맞은 장애 어린이들과 함께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대구=연합
삼성 이승엽이 13일 대구 수성구 두산동의 화니복지재단을 방문, 생일을 맞은 장애 어린이들과 함께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대구=연합
“와, 승엽이 아저씨다.”

기쁨을 표현하는 방법은 각기 달랐지만 장애아들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에 위치한 화니복지재단. 정신지체 뇌성마비를 앓는 장애아동들의 재활을 돕는 사회시설인 이곳엔 13일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삼성의 ‘국민타자’ 이승엽(27).

지난해 화니복지재단에서 대구구장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된 이승엽은 이날 ㈜나이키 스포츠와 함께 선물을 마련해 아이들을 찾았다. 김원빈(9) 등 장애아 5명의 생일 파티에 참가해 겨울 잠바와 모자 등을 선물로 준 뒤 생일 축하 메시지도 전달했다.

50여명의 어린이들이 서로 사진을 찍자고 덤비는 바람에 혼쭐나기도 했지만 이승엽은 싫은 얼굴이 아니었다.

연말 내내 “이승엽 아저씨가 언제 오느냐”고 화니복지재단의 손영미 원장을 졸랐다는 아이들은 정성스러운 선물도 마련해 이승엽을 감동시켰다. 미술시간에 그린 이승엽의 그림과 예쁜 카드를 전달한 것. 뇌성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는 예영섭군(11)은 “며칠 동안 모은 것”이라며 이승엽의 손에 과자를 안기기도 했다.

대구시 장애아동 홍보대사이기도 한 이승엽은 “나를 기다린 어린 친구들을 너무 늦게 찾은 것 같아 미안하다”면서 “앞으로 자주 이런 자리를 갖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행사를 마친 뒤 지난해 홈런 격려금으로 받은 800만원을 화니복지재단에 전달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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