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최기철 서울대 명예교수

  • 입력 2002년 10월 22일 18시 11분


22일 세상을 떠난 ‘민물고기 박사’ 최기철(崔基哲·92·사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쉽게 찾는 내 고향 민물고기’(현암사)를 펴내는 등 최근까지도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해왔다.

최 교수는 1976년 정년 퇴임하고 칠순이 넘어서야 “그동안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했다”며 전국 면·동 단위로 서식 민물고기 목록을 만드는 일에 뛰어들어 반은 자연에서 살고, 반은 서재에서 원고를 쓰는 생활을 해왔다.

1982년 경남을 필두로 1991년 경북까지 남한지역의 담수어를 총정리하는 데 9년이 걸렸다. ‘한국의 자연-담수어 편’(전 8권)이 그것이다. 이 밖에 대중을 위해 알기 쉽게 쓴 ‘민물고기를 찾아서’ ‘민물고기이야기’ ‘참붕어의 사랑고백’ ‘우리나라 민물고기 백가지’는 생태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그는 1994년 ‘생태계 파수꾼’들의 모임인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를 발족시켰고, 최근에는 생물학자의 꿈을 키워 가는 학생들이 모인 ‘곤민 모임’(‘곤민’은 곤충과 민물고기를 합친 말)을 후원해 왔다. 남석(디피아이솔루션스 회장) 신석(충남대 교수) 호석씨(영훈고 교사)가 아들이고, 이종천(해양수산부 항만국장) 홍덕훈(세경실업 대표) 안태인씨(서울대 교수)가 사위이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