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재미교포 린다 김을 살립시다”

  • 입력 2002년 5월 10일 18시 07분


미국에서 백혈병을 앓고 있는 재미교포 2세 린다 김(28·여)을 돕기 위해 구세군 대한본영 소속 구세군과 인천 인평자동차정보고교 교사 및 학생 등 80여명이 10일 골수 기증을 위한 혈액 조직형 검사 캠페인에 참여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의 후원으로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구세군회관에서 열린 행사에 모인 구세군들은 밝은 표정으로 팔을 걷고 5㏄가량의 피를 뽑았다. 구세군회관 7층 사무실에는 ‘백혈병 투병 린다 김을 살립시다’ ‘새 생명의 희망을 주세요’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펄럭였다.

린다 김은 지난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걸려 조직적 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혈액을 모국을 통해 애타게 찾고 있다(본보 2월9일 A30면, 3월23일 A31면 보도).

구세군학교 학생 서정옥(徐貞玉·35)씨는 “매스컴을 통해 린다 김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는 3월부터 지금까지 연세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 각 대학과 ING생명 등 기업체, 경기 안산의 새안산교회 등에서 린다 김을 위해 1800여명의 조직형을 검사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채득현(蔡得鉉) 원목은 “지금까지 린다 김과 조직형이 일치하는 7명을 찾았지만 모두 골수 기증을 거부했다”며 “기증 거부율을 낮추도록 국민 인식을 바꾸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채 원목은 또 “아직까지 국내에는 5만여명의 혈액 조직형만이 골수은행에 등록돼 있다”며 “앞으로 20만명 이상의 조직형이 모이면 린다 김뿐만 아니라 모든 백혈병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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