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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4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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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독자위원 9명 중 6명이 참석했다.
본사에서는 김학준 사장과 권순택 오피니언팀장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9월 한달 동안의 본보 지면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
한편 동아일보 영남권 및 호남권 독자위원회 3차 회의는 독자위원들의 바쁜 일정 때문에 e메일 회의로 대체했다.
영호남 독자위원들은 8월과 9월의 지면을 자세히 분석하며 지방 독자의 기대와 격려의 글을 보내왔다.》
◇서울-수도권 6차회의
▽김학준 사장〓요즘과 같이 복잡한 사건이 많이 나오는 시기에는 독자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기사 정리를 잘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언을 부탁드린다.
▽윤혜신〓이용호 게이트는 동아일보가 다른 매체보다 신속 정확하고 심층적으로 보도해 신뢰감을 주었다. 언론의 비판 및 감시 역할이 더욱 절실하다. 미국 테러사건을 보도할 때 테러와 제3세계에 대한 다양한 재해석이 필요하다.
▽김용훈〓9월11일자 A10면의 ‘e혁신, 기업을 살린다’는 현지 취재를 통해 생생한 사례를 잘 보여준 반면에, B섹션의 ‘IT 행복한 세상’의 기업 정보화 사례는 대기업의 정보화 사례를 순회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특정 대기업이 선정된 이유도 소개해 주기 바란다.
▽김한아〓테러사건에서 심층적 분석과 진단이 미흡했던 것 같다. 한반도 안보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고 외국 언론의 보도를 많이 따라간 듯한 인상도 받았다. 9월18일자 메트로면에서 국내 고층빌딩의 안전과 재난관리 시스템을 점검한 기사는 시의적절한 기획과 꼼꼼한 내용으로 관심을 끌었다. 국정감사에 대한 지면 할애가 부족했다는 생각이다.
▽조형오〓테러사건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있어서는 정확하게 보도했다. 미국과 아랍의 관계에서는 중립적인 보도 태도가 중요했지만 크게 언급되지 않았다.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비리의혹 사건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아 독자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다. 추측에 불과한 것을 제목으로 뽑아 단정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다. 차분하고 지속적이면서 객관성을 유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민간단체들의 8·15 방북 파장 보도에서 남북관계에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의견이 다양하고 편차가 심하다는 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박영신〓미국 테러사건 발생 첫날 1면에서 정부 여당의 인사 개편에 대한 기사가 나와 충격을 전달하는 데 반감 효과가 나타났다. 대형 사건이 일어나면 과감하게 눈에 맞지 않는 사진과 기사를 줄였으면 한다. 또 지면에서 광고가 돋보여 광고주는 성공했을 수 있으나 신문은 독자들이 보기 때문에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은 없었으면 한다. 9월13일자 A15면의 테러사건 관련 전문가 좌담 기사는 ‘힘의 불균형이 낳은 문명충돌’이라고 제목을 달았는데 그것은 좌담에 참석한 한 교수의 의견에 불과했을 뿐이고 전체 좌담 내용과 거리가 있었다.
▽한정신〓9월21일자에서는 인촌상 수상자 선정을 보도했는데 수상자들의 구체적인 업적과 활동상을 제대로 소개해주는 기사가 없어 아쉬웠다. 동아일보의 구독 연령층이 다양한데 이들 연령층의 사회적 관심사와 인생관을 반영하는 기사를 주기적으로 싣는 것을 검토해 달라.
▽윤혜신〓정부의 각종 통계가 조작됐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통계가 나올 경우 언론이 별도로 통계의 허구와 실적 위주의 관료주의, 서민들의 허탈감을 체감할 수 있는 조사를 해주기 바란다. 문화면의 ‘나의 연구노트’는 학자들의 학문 세계와 현재의 삶을 깊이 있게 보여주고 있는데 첨단 과학에 종사하는 학자들도 소개해 주기 바란다.
▽김용훈〓9월25일자 B9면 ‘IT 행복한 세상’에서 ‘닷컴 CEO 45.5%가 공대 출신’이라는 제목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45개 인터넷 기업 최고경영자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 경기와 경영에 대한 의견이었는데 제목이 적절치 않았다. 매주 월요일자 B섹션 ‘창업’면에서는 창업 실패 사례를 소개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성공한 사례도 함께 소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영신〓8월 독자위원회에서 전세금에 관한 지역 표본조사를 요청했는데 9월에 이 같은 내용이 지면에 반영돼 인천 지역 독자들은 매우 유용했다. 경제면 사진이 기업이나 상품 광고와 비슷한 것이 자주 나와 별로 순수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터넷 윤리에 대해 동아일보가 본격적으로 다뤄 주면 일선 교사로서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조형오〓사회면은 사건 중심으로 기사를 배열하는데 중요한 쟁점이나 경각심을 갖고 의식을 향상시켜야 할 주제도 수면으로 올려 취재해 줬으면 한다. 동아일보의 사회적 책임이 무거운데 다양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한 촉매제 역할을 기대한다.
▽권순택 오피니언팀장〓여러 가지 지적과 충고에 감사드린다. 앞으로의 지면 제작에 좋은 참고자료로 삼겠다.
<정리〓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영남권 3차회의
▽서정숙〓미국 테러사건 보도에서 제목이 눈에 띄게 큰 것은 좋은데 활자가 같아 읽을 것이 없다는 느낌을 주면 곤란하다. 금융 증권면은 일상적인 보도도 필요하지만 독자가 기준을 잡을 수 있는 칼럼 한 개 정도는 있으면 좋겠다. 정성이 담긴 칼럼 하나에 독자는 이끌린다. 레포츠면도 생활이 나아질수록 관심이 많아지는데 한 가지 주제라도 더 깊이 있게 다뤄주었으면 한다.
▽김대규〓8월25일자 A29면 이슈추적 ‘스팸메일 정말 짜증나네’는 독자 반응이 좋았으리라 생각된다. 근절책도 소개하면 좋겠다. 9월7일자 A2면 ‘정부 무차별소송 언론 위축 우려’는 국정홍보처의 언론사 상대 소송제기 사례 등을 지적했는데 정부의 소송 남발을 잘 지적했다. 평소에도 전면광고가 많지만 8월31일자는 A15∼18면이 연속 전면광고가 나와 신문 2장은 볼 것이 없었다. 9월13일자 건강특집면은 스크랩을 해뒀다가 수시로 보면서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1주일에 한 번 나오는 장외주식 시세표를 주 2회로 늘리면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 도움을 받을 것이다.
▽김기철〓8월24일자 A1면에는 한은 총재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상환 서명 사진과 부연설명이 있다. 그러나 구제금융 상환만 강조되고 97년 환란 당시의 외채 규모와 4배 이상 증가한 현재의 외채 규모의 비교, 실업증가와 국민소득의 저하, 중산층의 붕괴와 빈부격차의 심화, 기업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등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와 치유 방안이 언급되지 않아 아쉬웠다. 미국 테러사건 이후 지역 경제의 현황도 점검해주기 바란다.
▽석종근〓영남지역의 동아일보 독자들은 9월11일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미국 테러사건을 하루 늦게 접했다. 인쇄시설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아는데 빨리 자체 인쇄시설을 확보해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 9일11일자 A1면에 ‘전국 지자체 공무원 국감 실력 저지 선언’을 보도했는데 공무원직장협의회가 단체장의 하수인이 돼 정당한 국감을 거부하는 방패 역할을 한다면 좀더 비판적으로 다뤘어야 한다고 본다.
▽이은화〓청소년 성매매자 명단 공개에 대한 찬반여론을 잘 다뤘다고 본다. 그러나 덧붙여 주문하고 싶은 것은 청소년들의 성의식이 올바르게 자리잡고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다뤄달라는 것이다. 9월6일자 A29면 ‘수시모집 학생들 우린 뭐해요’는 수시모집 합격생들이 일선 학교 현장에서 겉돌고 있는 실상을 잘 보여줬다. 메트로면의 ‘500자 세상’과 C섹션 만화면에 실리고 있는 만화 ‘386ⓒ’는 잔잔한 웃음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9월15일자 A5면 사설 ‘임박한 미국의 테러 응징’과 ‘절제된 비상 경제대책이어야’에 공감하는 독자들이 많았다.
◇호남권 3차회의
▽전정희〓8월8일자부터 연재했던 ‘한국 어디로 가야 하나’ 시리즈는 7가지의 소주제로 나눠 다루었다. 그러나 7가지 중에서 4가지가 정치분야였다.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좀더 다양한 분야를 짚어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8월23일자 A15면 ‘문화재 주변 개발사업 끝없는 논란’ 등은 문화재에 대한 인식의 현주소가 어디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8월18일자 A29면 ‘자립형 사립고 도입 혼란’은 서울시교육청과 교육인적자원부의 갈등 관계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자립형 사립고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이고 어떻게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다. 9월3일자 A30면 ‘탈한국 예비인
파 북적’은 현상만 나열했을 뿐 이민이나 유학에 따른 부작용 등을 제대로 소개해주지 못했다.
▽김종남〓9월13일자 C8면 ‘한국의 비경, 전남 여수 사도’는 지역소식을 기다리는 많은 지방 독자에게 기쁨을 주었다. 지방에 관한 기사를 다양하게 소개해 독자들이 국토를 더욱 잘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면 한다. 같은 날 건강특집면은 질환의 원인, 종류와 증세, 치료와 예방법뿐만 아니라 베스트 닥터를 소개해 건강 문제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9월8일자 A18면 ‘영국의 교사 양성 시스템’은 한국 교원 양성의 문제와 대안을 제시한 기획이었다. 동아일보가 교육 문제를 개선하는 데 좀더 적극적으로 앞장서주기 바란다.
▽강채구〓7월28일자 A1면 ‘전기요금 가정용이 너무 비싸다’와 A3면 분석기사는 심층성이 돋보인다. 우리나라 전기요금 체제를 전혀 몰랐던 독자들도 이 기사를 보고 전력 공급과 소비의 문제점을 깨닫게 됐을 것이다. 룸살롱 전기요금이 가정용보다 싸다고 나왔는데 한국전력에서는 이렇다 할 해명도 없고 전기요금 체제도 변한 것이 없다. 정부와 한전이 시정할 방안을 제기하고 불합리한 요금 체제가 시정되지 않는 이유를 지속적으로 보도해주길 바란다. 이런 일은 언론이 소비자를 대신해 수행하는 공익적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