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올림피아드 대상 초등생 신승우군

  • 입력 1999년 9월 27일 18시 44분


‘장영주가 될뻔한 빌게이츠.’

서울 세검정초등학교 6학년 신승우(申承祐·12)군은 21일 발표된 제16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주최 한국정보문화센터)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대상을 받았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실력을 겨루는 이 대회 경시(競試)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그가 올해에는 소프트웨어 공모(公募)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것.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신상윤·39)와 간호사 출신의 어머니(허성화·39)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컴퓨터가 아닌 바이올린을 먼저 배웠다. 아들을 바이올리니스트로 만들려했던 어머니 허씨는 4년만에 아들이 ‘장영주’보다 ‘빌 게이츠’적 소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신군이 컴퓨터와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때. 어린이날 선물로 컴퓨터를 받은 신군은 게임이나 PC통신에 관심을 가졌다가 점차 프로그램 제작에 눈을 돌렸다. 신군은 이후 혼자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겠다며 컴퓨터 언어, 프로그래밍 관련서적을 사들였고 지금까지 모두 100여권의 관련 서적을 독파했다. 3학년 여름방학때는 전화요금만 28만원이 나왔다. 하루종일 전화선으로 프로그램을 전송받고 인터넷을 뒤졌기 때문.

지금까지 신군이 만든 프로그램은 게임에서부터 바이러스 백신에 이르기까지 수백여종. 컴퓨터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 나갈 때 마다 상을 휩쓸었다.

올해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프로그램은 ‘PHOTO Plus’라는 전자앨범 소프트웨어. 사진이나 그림 등을 음악이나 음성, 문자와 합성해 편집하고 E메일로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23개 출품작중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됐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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