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홍인길씨 문상키로…'감정앙금'해석 부담느낀듯

  • 입력 1999년 9월 1일 19시 28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2일 과거 ‘상도동 집사’였던 홍인길(洪仁吉)전의원의 모친 빈소를 문상한다. 이를 위해 YS는 2일 저녁 상도동에서 갖기로 했던 민주산악회(민산)재건관련 회의를 하루 연기했다.

당초 YS는 홍전의원 상가 문상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문상 불참의 배경을 둘러싸고 “97년 한보사건과 올해 청구사건으로 홍전의원이 두차례 구속되면서 쌓인 두 사람 간의 감정적 앙금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YS가 생각을 바꾸었다는 것.

YS의 한 측근은 “김전대통령이 현철(賢哲)씨는 ‘부분사면’됐는데 홍전의원은 사면되지 못한 데 대해 면목없어 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빈소가 차려진 경남 거제가 YS의 고향이라는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정치재개를 선언한 뒤 상황을 주시하며 정치적 행보를 자제해온 YS로서는 거제 방문의 상징성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따라서 단순한 문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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