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째「삼성맨」 이홍석씨『원하던곳서 일해 신나요』

  • 입력 1999년 5월 8일 19시 56분


『원하던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 기쁩니다.』

3월8일부터 삼성카드 강남지점에서 일하고 있는 인턴사원 이홍석(李泓錫·28)씨. 월급 70만원 짜리 박봉신세지만 할아버지 때부터 3대가 삼성에 적(籍)을 두게돼 왠지 신바람이 난다.

이씨의 조부 이창업(李昌業·작고)씨는 고 이병철(李秉喆)삼성회장으로부터 신뢰를 받았던 전문경영인. 1938년 대구에서 삼성상회를 차린 이회장이 이듬해 일본인으로부터 인수한 조선양조의 공장을 관리했다.

전쟁통에 무역회사를 송두리째 잃고 시름에 잠겼던 이회장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준 것이 조선양조. 이회장은 대과없이 공장을 관리해온 이씨에게 67년부터 2년 동안 제일모직사장을 맡겼다.

부친 이수익(李壽益·59)씨 역시 제일제당과 자회사에서 임원을 지내다 지난해 퇴직했으나 2남 이홍석씨의 삼성 입사로 3대째 삼성과의 ‘질긴’ 인연을 과시하고 있다.

이씨는 삼성 입사전 3개 기업으로부터 합격통지를 받았다. 최악의 구직난 속에서 ‘상종가’를 올린 비결은 거침없는 자기표현 능력. 이병철회장때부터 까다롭기로 소문난 지난해 말 면접시험장에서도 즉석 프레젠테이션으로 높은 점수를 딴 것 같다는 게 본인의 자평이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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