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요구 日할머니 『일제만행 사죄』 5백만엔 보내와

입력 1998-12-10 19:19수정 2009-09-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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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을 저지르고도 뉘우칠줄 모르는 일본의 국민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작은 성의지만 진실을 되찾는 일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75세의 일본 할머니가 조국(祖國)이 저지른 만행의 진상을 밝히는데 써달라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5백만엔(약 5천만원)을 전달해왔다.

9월초 이 여성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편지 한통을 보내왔다. 이 편지에서 그는 자신이 한국의 정신대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1년 일제시대에 정신대로 끌려갔던 한국인 할머니 김학순씨(97년 사망)의 증언사실이 일본언론에 처음으로 보도되면서부터였다고 밝혔다.

96년 고베 대지진때는 살고 있던 집이 무너져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웃나라 여성들의 아픔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양심의 고동소리는 더욱 커지더라는 것.

“두렵지만 진실은 결코 감춰질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들이 겪은 아픔을 외면하는 일본의 뻔뻔함에 한없는 부끄러움으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이 편지는 이같은 고백과 함께 작은 성의지만 성금을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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