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義人」3명의 숭고한 희생…급류여중생 수색중 숨져

  • 입력 1998년 10월 2일 07시 13분


1일 대구 북구 검단동 제3아양교 부근 금호강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다 희생된 대구동부소방서 소속 119 특별구조대원 3명의 애틋한 사연이 주위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반경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실종된 여중생 3명을 수색하던 중 보트가 뒤집히는 바람에 물에 빠져 숨진 구조대원들은 이국희(李國熙·44)소방장 김현철(金現哲·28) 김기범(金基範·26)소방사.

팀장인 이소방장은 어머니가 7년간 지성을 드려 낳은 독자. 어머니 신현호씨(69)는 대구 파티마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아들의 시신을 바라보며 “7년을 걸려 낳은 독자인데 네가 가면 우린 뭘 믿고 사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96년 12월 육군대위로 제대하고 지난 해부터 구조대에 합류한 김현철소방사는 부인 허은주씨(28) 아들(6)과 함께 1천만원짜리 전셋집에 살면서도 내년 봄 결혼식을 올린다는 희망으로 살아왔다.

미혼인 김기범소방사는 5년간 사귀어온 학교 동창인 애인과 내년 봄 결혼식을 올릴 예정으로 있던 터라 주위사람들 더욱 안타깝게 했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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