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붐 주역」 정광석씨 대만행…프로팀 타이신 감독맡아

  • 입력 1998년 8월 21일 07시 01분


한국남자농구 르네상스의 주인공 정광석씨(53·대한농구협회 이사)가 대만 프로팀으로 간다.

정씨는 대만 남자프로농구팀 타이신 타이거즈와 감독 계약을 체결, 다음달 부임할 예정이다. 계약조건은 연봉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에 주택과 승용차를 제공받는 것이며 계약기간은 3년.

국내 농구 지도자가운데 바로 대만팀 감독으로 부임하는 것은 정씨가 처음. LG세이커스 이충희 감독이 96년까지 홍궈팀을 이끌기는 했지만 이는 선수로 뛰다가 감독으로 발탁된 케이스.

여자 지도자중엔 주희봉씨가 80년대 야둥팀에서 코치생활을 했고 국가대표팀 가드출신인 이형숙씨가 현재 다위안팀의 코치를 맡고 있다.

정씨가 타이신팀으로부터 감독제의를 받은 것은 6월. 타이신팀은 대만농구협회를 통해 감독직을 제의, 정씨가 7월 대만을 방문하는 등 2개월여의 줄다리기끝에 계약이 성사됐다.

타이신팀은 대만 프로농구 5개팀중 지난 시즌 최하위팀. 대만프로농구는 12월에 시작, 이듬해 6월까지 이어지며 주말에만 경기가 열린다.

수송전공과 고려대 산업은행에서 선수생활을 한 정씨는 아마추어 현대팀과 프로농구 현대다이냇에서 코치와 감독 총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벌어진 제19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감독을 맡아 28년만에 한국에 우승컵을 안겨 ‘한국 남자농구의 르네상스’의 주역도 맡았다.

정씨는 이 대회에서 개선한 뒤 현대다이냇 총감독직을 사임, 그동안 해설가로 활약해왔다.

그는 “일선 지도자의 꿈을 버리지 못했던 나에게 대만행은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며 “열정을 불태워 타이신팀을 반드시 정상에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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