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침수 심층진단/인터뷰]산업안전공단 정기택국장

  • 입력 1998년 5월 12일 19시 45분


“재난상황은 언제나 예고없이 찾아옵니다. 특히 땅을 파거나 하천에서 벌이는 지하철 공사는 본격적인 장마철에 대비, 철저한 안전대책을 세워야 사고를 막을 수 있죠.”

검경 합동조사반과 함께 최근 서울지하철 7호선 침수현장을 살펴본 한국산업안전공단 정기택(鄭岐澤·56)건설안전지원국장은 “이번 사고는 적절한 관리와 사후대책을 세웠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고 말했다.

정국장은 시공회사인 현대건설, 감리를 맡은 우대기술단은 물론 공사장 관리 감독을 해야 할 서울시 등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국장은 “소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감이 있지만 다른 공사장도 안전시설물을 점검하고 특히 하천 주변은 유수량 증가와 범람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동소문동의 아파트 건설현장 사고에서 보듯 건축물을 받치고 있는 축대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정 국장은 강조한다.

정국장은 “이번 침수사고를 계기로 모든 건설공사 현장에서 공기에 급급하지 않고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 사고를 미리 막겠다는 의식이 뿌리를 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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