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설명회/인터뷰]LG창업투자 백승룡씨

  • 입력 1997년 10월 9일 20시 49분


『벤처라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세계수준의 기술력이 있다는 것과 자금과 사업 경험의 부족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미숙한 회사라는 것입니다』 이번 투자제안설명회에 참가한 LG창업투자 백승룡(白承龍·32)책임심사역은 경제의 잠재력을 키우려면 유망 벤처기업의 기술력을 발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그를 통해 기업 스스로 질긴 생명력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벤처사업은 경기가 안 좋을 때 유행을 타는 특성이 있습니다. 대개 불경기에는 다른 곳에서 해결책을 찾게 마련인데 눈에 띄는 게 금방 돈 될 것 같은 벤처기업의 뛰어난 기술력이기 때문이죠』 백심사역은 벤처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규제완화로 제 혼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벤처성공의 제1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제도가 좋아지고 있어요. 예전의 창투사들은 은행과 다를 바 없었어요. 담보를 요구했고 1,2년 내에 수익을 챙기려 들었지요』 그에 의하면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창업투자 회사들은 전문가집단을 만들어 벤처기업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자금뿐 아니라 경영적인 면에서도 측면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투자기간도 5년 이상씩 늘려잡고 있다. 아직 벤처기업들에 흡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업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백심사역은 말한다. 백심사역은 『끊임없는 연구개발 노력으로 우수한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고 투자자들과 깊은 신뢰관계를 쌓아 나가면 기술있는 벤처기업이 도태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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