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생도2기『되찾은 명예』…6·25로 누락 동판현판식

  • 입력 1997년 3월 29일 20시 15분


지난 50년 6월 1일 첫 4년제 정규 육사생도로 선발, 입교 24일만에 6.25 전선에 투입된 생도2기는 「비운의 기」로 불린다. 국난(國難)때문에 개인의 꿈이 꺾인 살신성인 세대였는데도 전쟁후 정식 육사기수(期數)에 편입되지 못한 생도2기 3백33명의 명단이 비로소 모교인 육사의 교훈탑 동판에 새겨졌다. 29일 육사는 교훈탑에서 생도2기 동판 현판식을 가졌다. 생도 2기는 6.25 전쟁이 일어나자 1년제로 입교한 생도1기 2백60여명과 함께 군번도 계급도 없는 생도신분으로 전선에 투입돼 포천지구 전투에서 북한군 3사단의 남하를 저지하다 86명이 산화했고 전쟁중 모두 1백32명이 전사 또는 행방불명됐다. 지난 66년 육사의 기수 정리과정에서 생도1기는 육사10기로 편입됐으나 생도 2기는 육사기수에서도 누락됐다. 이는 첫 정규4년제 육사생도라는 명예를 놓치지 않으려는 全斗煥(전두환)盧泰愚(노태우)金復東(김복동)崔性澤(최성택)鄭鎬溶(정호용)씨 등의 육사11기가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졌기때문이기도 했다. 생도 2기는 이후 육사 뿌리찾기에 나서 지난 71년 교내에 자신들의 입교일을 딴 「6.1탑」을 건립했으며 육사 개교 50주년인 작년에는 모교의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황유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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