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지방 국립대 의대 교수 1000명 증원을 추진 중인 정부가 개원의나 동네병원 봉직의 경력 4년만 있으면 의대 교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관련 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해 의료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현행 규정에 따라 의대 교수가 되려면 연구·교육 실적 4년이 필요하고 개원의 경력 기간은 70%까지 인정해주는데 앞으로는 100% 인정해준다는 내용이다. 의료계는 “교수 부족이 예상되자 교수 자격 기준을 낮추는 것”이라며 지방 의대 교육의 질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의학교육의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의 결과물로 보인다. 개원의와 의대 교수의 연봉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데 실력 있는 개원의들 가운데 교수 하려는 이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설사 있더라도 연구 실적 없는 개원의가 연구와 교육까지 병행하는 교수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는 어렵다. 정부는 개원의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강조하지만 개원의는 경증 환자, 의대 교수는 중증·희귀 질환자로 환자군이 다르다. 가벼운 환자를 보던 의사에게 어떻게 죽을병에 걸린 사람 몸을 맡기려 하나.
정부가 의대 교육 부실 논란을 자초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의대 교육 여건을 주기적으로 평가 인증하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이 “의대 증원으로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하자 교육부 차관이 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의평원 이사회 구성과 평가 항목 수정을 요구했다. 국제적인 민간 의대 평가 인증 기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발언이자 증원된 의대들이 인증 기준을 통과하기 어렵다고 사실상 자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얼마 전에는 의대생 대규모 유급 사태를 막는다며 1학기 수업을 안 듣고 F학점을 받은 학생도 2학기 등록만 하면 진급한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의사 실력이야 어떻든 숫자만 늘리면 된다는 발상이 놀랍다.
정부는 급격한 의대 증원 후로도 교육과 수련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의대 교육 선진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그런데 의대생 집단 유급은 집단 진급으로, 의대 교수 부족은 교수 자격 기준 완화로, 의대 평가 인증은 평가 인증 기준 조정으로 해결하겠다고 한다. 말로는 의대 교육을 선진화하겠다면서 내놓는 대책들은 하나같이 의대 교육의 후진화를 가리키고 있다.
국민보건 증진을 위해서는 의대 정원을 늘려서 의사 수를 늘려야 되는데 의대 교수가 부족하면 교수의 요건을 완화할 수밖에 없다. 동아일보가 엉뚱한 사설을 썼다고 본다.
2024-07-11 07:05:29
연구 실적 없는 개원의가 연구와 교육까지 병행하는 교수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는 어렵다 ===> 매우 합당한 의견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미 개원의 경력을 70% 인정하고 있다면, 그게 문제 아닐까요? 아니라면 의사집단 내부에서도 개원의 경력이 교수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건데...
2024-07-11 06:01:31
의사들을 명령의 대상으로 여기는 공무원들의 오만함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들어난다. 협의나 설득의 대상이 아니라 내가 명령하면 너는 들어라식의 상명하복이 왜 일반인에게 강요하나? 싫으면 그만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이렇게 발전한 적이 없었던 의료가 왜 망가져야 하는지? 의사수입 카데바 수입 전세기를 띄우고 막나가던 박민수는 이제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껀가? 윤통은 책임이 없나? 18000명의 의대학생 재원이 반년을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13000명의 전공의가 반년을 그냥 보내고~ 망한 책임을 윤통은 져야한다.
2024-07-11 01:28:40
국민팔아묵지마라 국민은갠찮아 그동안 그지같은의새늠들오만방자한꼬라지안봐서좋다 양심썩은무리들 모조리짤아내고 물갈이할필요가 무조건있다
2024-07-10 23:03:16
준비도 없이 생각도 없이 그저 헛된 공명심과 개인의 총선 승리에 눈이 멀어 내던진 2000명에 나라의 의료 교육은 파멸의 구렁텅이로 사단이나고 각 의과 대학병원들은 부도에 내몰리고 있으며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근로인들은 집단해고로 당장 내일의 삶이 벼랑 끝으로 떨어질 판이네.이 나라 의료를 망쳐가는 이죄 값을 어떻게 치루려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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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0 01:47:52
의료계를 도륙시키는구나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입을것인데 국민들은 아직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모양인데 차후 체감시 폭동수준의 후과를 어찌 감당들을 할건가?
2024-07-10 02:34:08
이게 의료 개혁인가? 정말 윤석열은 매국 반역질만 골라하네. 미친 것 아닌가? 제 정신인가? 상식적으로나 합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패악질로 의사들을 도륙하는 윤석열을 응징하라
2024-07-10 02:44:57
서양의학이 들어오고 나서 100년간 이루어낸 대한민국 의학의 발전을 꺽어버리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