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땅 투기 감사 시스템은 없었나[내 생각은/강신영]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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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들이 직책을 이용하여 부당한 투기를 한 사례는 많았다. 직함의 위력 또는 직책상 얻은 정보 덕분이다. 이런 일에는 당연히 감사의 기능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한때 건설회사 자재 구매직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자재 구매직에 있다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구매처 선정 과정이나 가격 협상 과정에서 ‘떡고물’이 떨어진다고 보는 시각이다. 그래서 연중 수시로 감사를 받아야 했다. 회사 자체 정기 감사, 수시 감사, 그룹 감사 등이다. 감시의 눈이 시퍼렇게 있어서 비위를 저지르기도 쉽지 않지만, 비위 사실이 드러나면 지체 없이 처벌을 받는다. 시스템으로 미리 비위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다. 이번 LH 직원 땅 투기 사건은 감사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 일이 벌어지고 나서 난리를 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다. 시스템으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상식이다.

강신영 서울 송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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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투기#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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