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남편의 출국, 상식에 어긋난다[내 생각은/최영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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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씨가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은 너무나 상식에 어긋나고 국민정서를 거스른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추석 연휴에 대다수의 국민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따르고 감염될까 봐 노심초사하며 조상과 부모님을 찾아뵙는 일조차 포기했다. 이런 가운데 이 씨의 미국행은 이 나라 지도층과 지식인들이 얼마나 법이나 제도 위에 군림하고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부족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사생활과 취미는 보장돼야 하고 미국에 가서 수억 원짜리 요트를 사고 카리브해를 여행하는 것도 위법은 아니다. 그러나 이 씨는 외교부 장관 남편으로 외교관 여권 발급 대상이며 강 장관은 전 세계를 상대로 K방역의 성과를 홍보하고 있다. 강 장관 역시 수신제가도 못하는 처지에 국민에게 방역을 어찌 강조할 수 있겠나. 권력층은 아직도 특권의식이나 반칙, 편법에 익숙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강 장관 스스로 책임 정치를 구현하기 바란다.

최영지 대구 달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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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외교부 장관#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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