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강국 이룰 인재 키우자[내 생각은/서승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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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능올림픽대회(WSI)는 우수 기술인력의 기술 수준을 겨루는 기능경기의 뿌리다. 이 대회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황폐화된 유럽 경제를 부흥시킨 동력이기도 했다. WSI를 주도해 온 독일과 스위스를 비롯한 서유럽 국가들은 산업기술 인재를 육성하면서 제조업 강국으로 발돋움했고 능력 중심 사회의 표상인 기능 선진국이 됐다. 한국도 지난 반세기 동안 WSI에서 여러 기록을 남기며 다른 개발도상국의 희망이 돼 왔다. 그러나 지금은 직업계 고등학교의 인기가 하락하면서 기능경기대회의 전면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국제대회에서의 메달 획득에만 집착하는 데다 장기적 혁신보다는 눈앞의 성과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는 이런 행태는 산업화 시절에는 통했을지 모르지만 기능 선진국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일이다. 코로나19로 자국 제일주의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런 시기에 수출 주도의 한국 경제가 살길은 경쟁력 있는 기술 인재를 육성해 제조업 강국이 되는 길뿐이다. 메달만 목표로 하는 나라에서는 이런 경쟁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기능 선진국이 되는 길은 직업계고의 희망이면서 학벌 만능주의를 타파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기능경기가 청소년들의 희망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서승직 인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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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능올림픽대회#제조업#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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