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외국어 사용 자제하자[내 생각은/배연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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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언론의 외국어 사용이 더 심해졌다. 예를 들어 ‘진단 키트(kit)’ ‘팬데믹(pandemic)’ ‘셧다운(shutdown)’ ‘뉴노멀(new normal)’ ‘언택트(untact)’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등이 바로 그 예다. 이미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코로나19 관련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그 이유는 국민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코로나19 정보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디어는 외국어를 그야말로 습관처럼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무슨 뜻인지 잘 알아듣지 못하는 계층이 생겨났다. ‘진단 키트’는 ‘진단 도구’, ’팬데믹’은 ‘세계적 대유행’, ‘셧다운’은 ‘폐쇄(조업 중단)’, ‘뉴노멀’은 ‘새로운 일상(기준)’ 등으로 바꾸어 쓰는 것이 적절하다. 공공언어를 사용할 때 외국어를 대수롭지 않게 쓰면 알아듣지 못하고 소외되는 계층이 생긴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배연일 전 포항대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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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언론#외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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