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통합당, 낡은 이념·지역의 ‘반쪽 정당’ 깨고 나오라

동아일보 입력 2020-08-14 00:00수정 2020-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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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은 어제 ‘기본소득’ 도입을 첫 번째로 내건 새 정강·정책을 발표했다. 기본소득 이외에 노동자 존중, 경제민주화 구현 등 10대 약속을 당이 추구해야 할 핵심 의제로 명문화한 것이다. 당내에서 논란이 많았던 ‘국회의원 4선 연임 금지’ 항목도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포함시켰다. 통합당은 당명 개정 작업을 거쳐 다음 달 말까지 새로운 정강·정책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통합당의 새 정강·정책은 그동안 진보진영의 의제로 치부하면서 소홀했던 의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정책의 이념과 진영 구도를 깨고 진보좌파 진영이 독점하다시피 한 이슈와 의제를 선점해 중도층까지 외연을 넓히려는 정치적 포석도 깔려 있다. 아직은 선언적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놓고 여야 간 건전한 정책 대결을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기본소득의 경우 우리 국가재정 여건은 물론 복잡한 복지제도 개편과 맞물려 있어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통합당의 새 정강·정책이 ‘퍼주기’ 포퓰리즘 경쟁으로 변질되는 상황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4·15총선에서 압승한 176석 거여(巨與)의 입법 폭주와 부동산 대책 실패는 거센 민심 이반을 불렀다. 통합당은 그 반사이익을 보고 있지만 전면적인 쇄신을 바라는 국민적 기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통합당은 이념과 진영의 틀에서 벗어나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민생 과제를 중심으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새로운 야당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통합당이 내놓은 새로운 정강·정책이 지난날 민생과제에 둔감했던 ‘공룡정당’의 타성을 깨는 쇄신의 첫걸음이 되어야 할 것이다.

통합당은 그제 비상대책위원장 직속에 국민통합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북 출신 정운천 의원을 위원장으로 내정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다음 주에 광주를 방문해 호남 지역 민심에 호소하는 메시지를 내겠다고 한다. 그동안 관심이 소홀했던 호남권에서도 지지 기반을 넓혀 가겠다는 것이다. 통합당은 4·15총선에서 광주, 전남·북 28개 선거구에 후보자를 절반도 내지 못해 ‘반쪽 정당’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제 통합당도 특정 지역의 울타리를 깨는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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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기본소득#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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