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장정옥]성탄절 무렵 캐럴 울려 퍼지듯 삼일절 노래 자주 듣게 만들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8일 03시 00분


장정옥 국가보훈처 행정사무관
장정옥 국가보훈처 행정사무관
곧 삼일절이 다가온다.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 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하 이 나라를 보소서, 동포야 이날을 길이 빛내자.” 위당 정인보 선생이 노랫말을 짓고 작곡가 박태현 선생이 곡을 쓴 삼일절 노래다.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 옥 속에 갇혀서도 만세 부르다 푸른 하늘 그리며 숨이 졌대요.” 아동문학가 강소천 선생이 작사하고 작곡가 나운영 선생이 작곡한 동요 ‘유관순’이다.

3월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1919년 3월 1일의 독립운동과 ‘유관순 누나’다. 3·1독립운동은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과 민족적 자존심을 세계만방에 알린 뜻깊은 날이다. 순국선열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삼일절을 국경일로 지정해 기리고 있다. 기념식장에서는 삼일절 노래를 부르며 그날의 감격을 되새기고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나갈 것을 굳게 다짐한다. TV에서는 생방송으로 기념식을 중계하고,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를 실시한다. 삼일절을 앞두고 나라사랑태극기달기국민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삼일절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속한 국민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날이다. 필자는 역사가 오래된 삼일절 노래와 유관순 노래, 또 삼일절과 관련이 있는 노래를 곳곳에서 자주 들을 수 있도록 방송사에 편성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국경일이나 정부기념일은 연중 단 하루를 정해서 그날의 의미를 특별히 되새기고자 지정한 날이다. 이날을 맞아 관련된 노래를 TV나 라디오에서 자주 들을 수 있다면 그 뜻이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오지 않을까.

성탄절 무렵 크리스마스캐럴이 시내 곳곳에서 들리듯이, 각종 기념일을 즈음해 해당하는 기념 노래를 자주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기념 노래를 기념식장에서 한 번 부르는 것으로 족하고는 골동품처럼 여기고 박제화해서는 안될 것이다. 기념 노래에 날개를 달아 우리 주변에서 자주 듣고 불리게 하는 것이 진정한 기념행사가 아닐까.

학창시절 삼일절을 앞두고 삼일절 노래나 유관순 노래를 학교에서 열심히 배웠다고 해도, 성인이 되면 기념식 외에는 들어볼 기회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유관순 노래를 방송에서 듣게 된다면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의 주역으로서 열일곱 살의 나이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유관순 열사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는 기회도 갖게 되지 않을까. 기념 노래를 활성화해 자유와 평화, 조국의 독립을 외친 선열들의 피 끓는 나라사랑 정신을 더욱 승화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

장정옥 국가보훈처 행정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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