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죽전캠퍼스 2돌 장호성 단국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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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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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학대 유치로 ‘메디컬 복합단지’ 완성할 것”
죽전-천안 캠퍼스 특성화 맞춰 학과 구조조정

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건강이나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기초연구를 대학이 맡아야 한다”며 “단국대가 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전영한 기자
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건강이나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기초연구를 대학이 맡아야 한다”며 “단국대가 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전영한 기자
“천안캠퍼스는 생명공학기술(BT)로, 죽전캠퍼스는 문화기술(CT)로 특성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정보기술(IT) 특성화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2일 경기 용인시 단국대 집무실에서 만난 장호성 총장(54)은 부드러운 표정과는 달리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장 총장은 “창학 70년이 되는 2017년에는 적어도 국내에서 10위권에 드는 대학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CT 특성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단국대가 갖고 있는 인문학적 전통을 문화기술 산업과 연결해 국가의 미래성장 동력인 미디어콘텐츠 산업에 기여하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계획 중인 한한(韓漢)대사전 디지털화가 하나의 예입니다. 단국대는 4만여 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석주선 기념박물관’을 비롯해 박물관 동양학 사학 예술 분야의 자산이 많아 IT 특성화를 이룬다면 CT 특성화를 위한 인프라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특성화 목표 달성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요.

“교수들의 연구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교수들이 연구를 활발히 해야 학생들이 교수들을 인정하고 존경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교수와 학생이 서로를 신뢰하게 되고, 그렇게 쌓인 신뢰는 학교 발전의 원동력이 됩니다. 이미 첫 단추는 끼워졌습니다. 내년부터는 교수들의 논문이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장 총장은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도 대학의 연구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교수와 학생을 위한 연구 공간과 실험실습 공간을 대폭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2년 전 서울에서 죽전으로 캠퍼스를 이전한 것이 도움이 되나요.

“죽전캠퍼스 주변에는 대기업의 공장과 연구소 등이 많아 활발한 산학연 관계를 유지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울 한남동캠퍼스보다 죽전캠퍼스의 면적이 7.5배나 넓은 것도 큰 이점입니다. 연구 공간과 실험실습 공간이 넓어지면 교수들의 외부 연구 과제 유치도 더 활발해지기 때문입니다.”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 간 구조조정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유사한 학과가 양쪽 캠퍼스에 있는 것은 시너지효과를 분산하는 것입니다. 각 캠퍼스가 추구하는 특성화의 주제에 맞춰 학과를 재조정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자체 학과평가기준도 만들었습니다. 입시경쟁률, 취업률, 교수연구업적 등을 근간으로 하는 지표입니다. 기준을 근거로 목숨 걸고 구조조정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약학대 유치전에 단국대도 나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국대는 올해 초 약학대 설치를 가장 먼저 발의했습니다. 천안캠퍼스를 세계적인 BT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시키려면 약대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천안캠퍼스는 중부권에서 유일하게 의대와 의대병원, 치대와 치대병원을 한 공간에 갖춘 최대의 메디컬 콤플렉스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 생물학과, 화학과, 미생물학과, 동물자원학과 등 11개의 생명과학 관련 전공이 개설돼 있으며 의학레이저연구센터, 의공학연구센터 등 생명과학 관련 연구소가 오래전부터 운영돼 왔습니다. 최근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에 선정돼 나노바이오 의과학연구센터도 유치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단국대는 정부의 약대 신설 취지에 가장 적합한 여건을 갖춘 대학이라고 자신합니다.”

용인=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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