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교수 헌법학회 회장에 선출

  • 입력 2001년 10월 13일 18시 36분


‘법과 문학’ ‘법과 영화’라는 저서 및 동아일보 시리즈물로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서울대 법대 안경환(安京煥) 교수가 1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한국헌법학회 정기총회에서 8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헌법학회는 전국 각 대학의 헌법학 교수와 헌법 실무가 등 300여명의 회원으로 이뤄진 ‘최고 규범’을 연구하는 ‘최대 규모’의 학회.

법조계에서는 벌써부터 ‘안경환 헌법학회장’에게는 ‘뭔가 특별한 게’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문학과 영화를 통해 일반인에게 법에 대한 재미있는 얘기들을 선사할 만큼 법학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교양도 깊은 만큼 기존의 딱딱하고 형식적인 모습과는 다른 ‘재미있는 헌법’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안 교수도 취임 일성을 통해 “헌법은 나라의 최고 규범이자 국민 생활의 경전인 만큼 나라 안의 모든 지적 논의가 헌법으로 수렴되고 국민생활 속 깊이 헌법이 뿌리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또 ‘헌정 파괴 내지는 상실’의 불행한 정치사로 인해 단절된 헌법사적 논의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과거 유신헌법 기초에 앞장섰던 명망있는 헌법학자들에게 발언의 기회를 줘 그 때 왜 그랬는지, 지금 할 말은 무엇인지 등을 고백하도록 할 계획.

또 이론 탐구에 치우친 헌법학계의 풍토를 바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학회 차원의 의견을 제시하는 등 국민과 함께 하는 헌법학회를 꾸려나갈 생각이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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