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 수범사례'최우수상 포상 청하중 박창원 교사

  • 입력 2001년 10월 3일 18시 56분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다그치기보다는 부모들 스스로 책을 펴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동아일보사가 공동주최한 ‘교육현장 수범사례 수기 공모전’의 자녀교육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경북 포항 청하중 박창원(朴昌原·43) 교사.

‘TV로부터의 해방’을 주제로 응모한 수기에서 박 교사 부부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TV와 컴퓨터는 꼭 필요할 때만 이용하도록 ‘생활수칙’을 정했다. 예컨대 TV는 교육방송과 사극(史劇)에 한해 가족들이 함께 시청하고 나머지 시간은 독서나 곤충기르기 같은 취미생활을 즐기도록 했다.

“많은 학부모는 아이들이 TV나 컴퓨터 때문에 공부를 소홀히 한다고 하소연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TV나 컴퓨터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가족의 경우 컴퓨터를 함께 공부하면서 모두 워드프로세서 2급 자격증을 땄고 각자의 관심분야를 개인홈페이지로 만드는 식으로 컴퓨터를 교육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박 교사는 무엇보다 부모들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사는 아들 영현군(14·포항 흥해중 2년)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94년 대학원에 진학했고 아내는 요리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대학원을 마친 뒤 박 교사는 책 2권을 냈고 아내는 한식 일식 양식 조리사자격증을 따내 학교급식 조리사로 취직했다. 주말에 외출할 때도 아이들과 함께 서점이나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이렇듯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하도록 지도한 덕분인지 박 교사의 딸 은지양(17·경북외국어고 1년)과 아들 영현군은 학교에서 모두 우등생이다. 은지양은 과외를 받거나 학원에 다닌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중학교를 수석 졸업했다.

<포항〓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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