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칠레] ‘또 매진’ 12년 만에 A매치 2경기 연속…암표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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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1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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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동아일보 DB)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동아일보 DB)
지난 7일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축구 대표팀 친선 평가전 입장권이 매진된데 이어 11일 열리는 칠레와의 평가전 입장권도 매진됐다. 12년 만에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2경기 연속 매진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칠레와 평가전 현장판매 티켓이 오후 2시 판매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감됐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판매 가능 좌석은 4만760석이며, 현장 판매분 200장과 인터넷 취소분 200장이 판매소 문을 열자 마자 곧바로 팔려나갔다. 코스타리카전 때 판매 가능 좌석(고양종합운동장)은 3만5922석이었다.

이날 현장 판매소 앞에는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서고 경기장 주변 곳곳에서 암표상이 출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몰려든 수백명의 사람들은 돗자리를 펴고 앉아 매표소가 열리기를 기다렸다.

현장 대기 인원 400명이 넘어서면서 관리 직원이 줄을 끊자 항의가 벌어지기도 했으며, 이를 노린 암표상은 수 배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A 매치가 두 경기 연속 매진된 건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세네갈전(2006년 5월 23일)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2006년 5월 26일)이후 12년 4개월여 만이다.

러시아 월드컵 전까지는 의미 있는 경기에서도 관중석을 다 채우지 못했다. 월드컵 출정식으로 치러진 평가전은 물론, 본선 진출 여부가 걸렸던 지난해 8월 이란과 최종예선 9차전(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매진에 실패했다. 불과 몇개월까지 찬밥 신세였던 한국 축구가 뜻밖의 중흥기를 맞는 분위기다.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보여준 투혼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영향, 파울루 벤투 신임감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맞물려 팬들이 다시 한국축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칠레의 친선 경기는 이날 오후 8시 시작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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