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공약 실천나선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내 월급부터 60% 삭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7일 22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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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취임을 앞두고 있는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 긴축재정의 하나로 자신의 급여를 대폭 삭감하겠다고 선언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15일(현지 시간) 멕시코시티 대선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 예산은 모든 이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취임 후 월급을 10만8000페소(약 644만 원)만 받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받는 월급(27만 페소·약 1611만 원)의 40% 수준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이와 함께 자신의 임기 6년 동안에는 다른 어떤 공직자도 대통령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없도록 했다. 그는 “공무원 급여를 더 줄이고 싶지만 인재들이 떠날지도 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1일 치러진 멕시코 대선에서 53.8%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고위 공직자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사회복지를 확대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내걸었다. 대통령 급여 삭감과 함께 전직 대통령 연금 폐지, 고위 공직자 특전 축소 등이 공약에 담겼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측은 이 같은 긴축을 통해 연간 5000억 페소(약 29조8400억 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진 멕시코 총선에서 여성 정치인들의 약진으로 세계 최초의 ‘여초(女超) 상원’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멕시코 상원의원 당선자의 51%, 하원의원 당선자의 49%가 여성이다. 이에 따라 당선자들이 취임하는 9월 이후 멕시코는 여성 상원의원 수가 남성을 웃도는 최초의 국가이자 르완다, 쿠바, 볼리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여성 하원 비율이 높은 나라가 된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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