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경질…OB-태평양-삼성-쌍방울-LG-SK-한화 거치며 ‘V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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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23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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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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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야신’ 김성근 감독(75)이 23일 전격 경질됐다.

김성근은 한화 감독을 맡은 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등 부진한 성적 끝에 감독 취임 31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1942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김성근은 1960년대 국내 실업 야구 선수로 뛰다 1969년 은퇴 후 일찍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당시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였다.

김성근은 고교 야구 감독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을 이끌다가 1982년 프로야구가 탄생하면서 원년 구단인 OB 베어스 투수 코치로 합류했고, 1984년 OB의 2대 감독으로 프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김성근은 5시즌 동안 OB를 이끈 후 태평양 돌핀스-삼성 라이온즈-쌍방울 레이더스-LG 트윈스-SK 와이번스-한화 이글스 감독을 지냈다.

김성근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고 강한 훈련, ‘데이터 야구’ 등 자신의 야구 철학을 앞세워 맡은 팀마다 성과를 냈다. 특히 하위권 팀이었던 태평양과 쌍방울의 지휘봉을 잡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LG 감독으로는 2002년 준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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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야구의 화룡점정은 SK 시절이었다. 2007년 SK 감독으로 부임한 후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2007~2010),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07, 08, 10)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야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구단과 갈등을 빚은 김성근은 2011년 SK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 당시 SK 팬들은 홈이었던 인천 문학구장 그라운드에 난입해 유니폼을 불태우는 등 구단의 감독 경질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이후 김성근은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 감독을 맡으며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거나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의 육성과 재기를 돕는 등 야구 발전에 힘써왔다.

김성근은 고양 원더스가 해체된 후 2014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던 한화 감독으로 임명돼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그는 한화를 끝내 가을 야구에 진출시키지 못했으며 오히려 무리한 투수 운용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결국 3년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취임 31개월 만에 경질됐다.

김성근의 프로 감독 통산 성적은 22시즌 2603경기 1366승 1177패60무, 승률 5할3푼7리. OB-태평양-삼성-쌍방울-LG-SK-한화 7개팀을 오가며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준우승 2회, 포스트시즌 진출 13회의 기록을 남겼다. 한화에서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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