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제물 아시아, U-20은 아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23일 05시 45분


남아공을 이긴 일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남아공을 이긴 일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성인대표팀과 달리 아시아국가 두각
韓·日·이란 1차전 승…최고성적 기대


세계 축구계에서 아시아는 변방이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티켓은 4.5장이다. 2018러시아월드컵에서는 아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팀이 많은 아프리카에 5장, 남미에 4.5장의 출전티켓이 주어진다. 이를 고려한다면 아시아에 주어지는 출전권은 결코 적은 편이 아니다. 출전권 배분만 놓고 보면 비중이 적지 않은 편이지만, 경기력은 아직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아시아를 대표해 나간 한국(1무2패), 일본(1무2패), 이란(1무2패), 호주(3패)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4개 국가가 합쳐 3무9패에 그쳤다.

그러나 20일 막을 올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선 사정이 약간 달라진다. 각 팀이 1차전을 소화한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대회에 나선 아시아 국가는 개최국 한국을 비롯해 모두 5개국. A조 한국이 기니에 3-0으로 대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21일에는 C조 이란이 코스타리카에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D조 일본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3을 챙겼다. 22일 E조 베트남은 뉴질랜드와 0-0으로 비겼고, F조 사우디아라비아는 세네갈에 0-2로 졌다. 5개국의 1차전 성적은 3승1무1패다.

월드컵은 물론이고 U-20월드컵에서도 아직까지 아시아에서 우승팀이 나온 적은 없다. 아시아 역대 최고 성적은 1981년 호주대회에서 카타르가 거둔 준우승이다. 그 다음 성과는 1983년 멕시코대회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른 것이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한국, 일본, 이란이 이 기세를 이어가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국은 23일 아르헨티나, 일본과 이란은 24일 우루과이, 잠비아와 각각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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