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최순호 감독, FA컵 탈락 ‘같은 듯 다른 회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24일 05시 45분


전북 최강희 감독-포항 최순호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최강희 감독-포항 최순호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최 감독 “지난 얘기 하지말자”
포항 최 감독 “아쉬움? 전혀 없다”


23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포항 스틸러스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7라운드. 1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두 팀은 공교롭게도 19일 ‘2017 KEB하나은행 FA컵’ 4라운드 32강전에서 나란히 패배를 맛봤다. 전북은 챌린지(2부리그) 부천FC와 연장까지 120분 혈투를 벌인 끝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무너졌고, 포항은 역시 챌린지 소속 부산 아이파크와 연장 승부를 펼쳐 0-1로 패했다.

7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두 팀 사령탑 모두 지난 FA컵 패배를 곱씹었지만, 느낌은 조금 달랐다. 지난해 FA컵에서도 부천에 일격을 당했던 전북 최강희 감독은 “지나간 얘기는 하지 말자”며 “앞으로 FA컵에서 부천은 안 만나는 걸로…”라는 농담을 섞었지만, 아쉬움마저 감추진 못했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한 전북은 클래식(1부리그)과 FA컵 동반 제패를 목표로 삼았다. 이에 최 감독은 부천을 상대로 부상에서 복귀한 스트라이커 이동국을 연장전에 투입하는 등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지만, 어느새 천적으로 자리매김한 부천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부천전 패배는) 변화를 주지 않은 감독의 무능 때문”이라며 “낮경기라 그런지 선수들의 몸도 무거웠다”고 되돌아봤다. 주축 선수 여럿이 전열을 이탈해있지만, K리그를 대표하는 풍부한 스쿼드를 갖춘 전북으로선 FA컵 조기탈락이 아쉬울 따름이다.

‘부잣집’ 전북과 달리 팍팍한 살림살이 속에 선수단을 운영 중인 포항은 결이 조금 달랐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부산전을 앞두고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고 털어놓은 뒤 “FA컵의 권위도 있고 팬들에 대한 예의도 있어 기본적인 선수들을 가지고 싸웠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라인업을 짜면서 (혹시 패하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했다”는 그는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우리 팀 사정이 그러니 (탈락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클래식에 온전히 전념할 수 있게 돼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표정이었다.

전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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