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창호 경감 영결식, “술 한잔 하다더니” 유족·동료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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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2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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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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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 총격사건’으로 순직한 고(故) 김창호 경감(54) 영결식은 눈물바다였다.

22일 오전 10시 500여명의 경찰관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경찰청장장으로 열린 김창호 경감의 영결식에서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이 슬픔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조사를 읊었다.

“가족에게도 말 한마디 없이 떠날 수 없었던 운명이 너무 슬프다”는 말로 슬픔을 더했다.

그러나 “하지만 주저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경찰관의 숙명은 계속돼야 한다. 그게 고인이 바라는 길일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로 소중한 동료를 잃지 않도록 엄정한 법 질서를 확립해나가겠다. 그러니 이제 편안히 영면에 들길 바란다”고 김창호 경감의 희생을 가슴에 새겼다.

같은 팀 후배였던 강북서 소속 김영기 경사는 고별사에서 “선배님에게 많은 것을 배운 선후배들에게 10월은 너무 잔인한 달”이라며 “그만 누워계시고 일어나셨으면 좋겠다. 술 한잔 하자고 했던 약속을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말로 선배의 죽음을 슬퍼했다.

오열하는 유족들의 헌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창호 경감의 부인은 탈진 증세를 보여 경찰병원 응급실로 옮겨지기도 했다. 애써 눈물을 참고 어머니를 다독이던 아들은 고개를 숙인 채 흐느꼈다.

한편 김창호 경감은 지난 18일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터널 입구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 중인 성병대(46) 씨를 추적하다 그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성병대 씨는 범행 당시 총기 17정, 폭발물 1개, 흉기 7개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총기와 폭발물 등을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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