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교체 촌극’ 제주-전남, 운명의 대결 승자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2일 05시 30분


코멘트
제주 조성환 감독-전남 노상래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조성환 감독-전남 노상래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AFC 클럽 라이선스 위해 감독 바꾼 제주, 전남
제주, 전남전 우위 지킬지 관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는 최근 축구계의 ‘이슈메이커’가 됐다. 나란히 14일 사령탑을 전격 교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존 감독들과 완전히 이별한 건 아니다. 제주 조성환 감독과 전남 노상래 감독의 보직만 변했다. ‘감독’ 대신 ‘수석코치’ 직함을 달았다. 제주는 조 감독이 이동한 자리를 김인수 전 포항 스틸러스 코치가 채웠고, 전남은 노 감독 대신 송경섭 전 FC서울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보내온 한 통의 공문이 두 구단들을 한바탕 들쑤셨다.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자격과 등록절차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었다. AFC 클럽 라이선스다. 법인화~코칭스태프~선수단~유소년~홈구장~사무국~마케팅 활동 등 여러 부문에 대한 자격요건을 충족시켜야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인정받는 제도다. 두 팀은 감독의 자격에 발목을 잡힐 뻔 했다. AFC는 2017시즌부터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레벨의 P급 지도자 라이선스를 보유한 감독만 챔피언스리그 출전 팀을 이끌도록 규정했다. 팬들은 수석코치로 잠시 내려앉은 감독들이 올해 연말 예정된 AFC 지도자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따면 코칭스태프의 재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제주, 전남의 간접 발표에 “운전면허 없이 자동차를 몰았던 것이 아니냐. 결국 당장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바지 감독’을 내세운 꼴”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그래도 집안단속은 비교적 잘했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사령탑 교체로 인한 혼란과 뒤숭숭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정규리그 33라운드가 끝난 뒤 지난 주말 시작된 스플릿 라운드 그룹A(1~6위) 1차전에서 두 팀은 모두 웃었다. 많은 이들의 예상이 깨졌다. 제주는 올 시즌 개막 후 33경기 무패(18승15무)를 내달린 ‘1강’ 전북현대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고, 전남은 홈에서 상주상무를 1-0으로 눌렀다. FA컵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제주와 전남은 무조건 클래식에서 3위 이내에 진입해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겠다는 의지다. 제주는 승점 52로 3위, 전남은 승점 46으로 5위로 확률 게임에서는 제주가 한 발 앞선다. 하지만 전남도 지레 포기할 이유는 없다. 2위 서울(승점 60)과 4위 울산현대(승점 48)가 올 시즌 FA컵 4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AFC는 K리그 1~3위, FA컵 우승팀에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부여한다.

두 팀은 풀 전력을 구성해 결전에 임한다. 경고누적 등 징계 결장도 없다. 남은 4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려면 승점 3이 절실하다. 다만 무게는 상대전적에서 강한 제주에 기우는 것이 사실이다. 2013년 11월 이후 10차례 만남에서 제주는 전남에 7승1무2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지켜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