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김한수 신인감독, 취임식서 강조한 것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7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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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젊고 활발하게 만들어 가겠습니다. 물론 성적도 중요합니다. 올해 우리 성적(9위)에 팬들이 크게 실망했습니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차우찬(29)과 최형우(33)를 잡아 달라고 구단에 분명하게 요청하겠습니다."

프로야구 삼성을 이끌게 된 김한수 감독(45)은 17일 퓨처스리그(2군) 숙소가 있는 경북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프로야구에서 새로 팀을 맡게 된 감독은 거의 예외 없이 신인 선수 육성과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어떤 의미에서는 서로 충돌하는 목표다. 신인에게 기회를 주면 성적을 내기 어려운 일이 많고, 성적을 내려고 베테랑에게 의존하다 보면 새 얼굴을 보기 드문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구심점을 잡아야 할 선수들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리빌딩', '육성'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베테랑 선수가 중심을 잡아줘야 유연하게 세대교체를 할 수 있다"며 "장기 목표는 (신인 선수) 육성을 통해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지만 1차 목표는 2017년 포스트시즌을 (안방 구장인) 라이온즈 파크에서 치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팬들이 '철밥통'이라고 비판하는 노장 코칭스태프가 많은 팀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투수와 타격 부문 모두 외부에서 코치를 영입할 계획"이라며 "나는 현역 때 양준혁(47), 이승엽(40) 같은 중심 타자를 뒤에서 받치는 선수였다. 이 경험으로 팀 전체를 보는 시야를 갖게 됐다. 선수단도 '모래알 팀'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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