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없었던 삼성화재의 불안한 출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6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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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임도헌 감독.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6년 만에 V리그 사령탑으로 돌아온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65)이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박 감독의 대한항공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개막전 삼성화재전을 세트스코어 3-1(25-21 25-20 20-25 25-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박 감독은 LIG손해보험 사령탑이던 2010년 이후 다시 V리그 승리를 맛봤다. 대한항공은 센터 이선규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KB손해보험행) 이후 삼성화재 약점으로 꼽힌 중앙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삼성화재는 김규민, 최귀엽, 손태훈을 써봤지만 중앙 블로킹 득점이 단 1점에 불과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의 손끝 아래 센터 진상헌과 김형우의 중앙속공은 물론, 곽승석과 김학민의 시간차 공격으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김학민이 19득점, 곽승석이 15득점을 올려 외국인선수 가스파리니(17점)와 더불어 3각 편대를 형성했다. 지난시즌 벤치멤버로 밀려났던 살림꾼 곽승석은 박 감독 체제에서 다시 주전으로 중용되며 54.55%의 공격 성공률을 자랑했다. 대한항공은 블로킹에서도 15-11로 압도했다. 대한항공이 고르게 블로킹 벽을 쌓은 반면 삼성화재는 레프트 류윤식(6블로킹)이 외롭게 버텼다.

삼성화재 새 외국인선수 타이스는 28득점을 올렸으나 받쳐줄 선수가 없었다. 공격 점유율이 51.4%에 달했다. 그나마 3세트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라이트 김명진이 힘을 낸 덕분이었는데 4세트 바로 한계에 직면했다. 11월 전역하는 박철우가 돌아올 때까지 김명진의 기복에 따라 삼성화재의 경기력이 요동칠 듯하다. 외국인선수 선발 제도가 트라이아웃으로 바뀌었음에도 삼성화재는 타이스가 후위공격만 10득점을 할 정도로 공격을 의존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시도하며 가스파리니의 체력을 배려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22 26-24 25-23)으로 이겼다. 흥국생명 외국인선수 러브(23득점)와 이재영(17득점)은 40득점을 합작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15일 안산상록수 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V리그 공식 개막전을 3-0(25-23 25-21 25-16) 완승으로 이끌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직전시즌부터 이어온 정규시즌 19연승 기록을 이어갔다. 여자부에서는 FA 배유나가 가세한 도로공사가 홈코트 김천실내체육관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0 27-25 26-24)으로 깨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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