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고 “누런색 식용곤충 참 고소하네” 즐기고 “로봇 말, 실제 말처럼 달리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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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먹거리-볼거리 마련
영주 요거트… 순천만 찰게빵… 농업창업관은 푸드코트 방불

“고소한 게 맛있는데요? 안 먹었으면 후회할 뻔했어요.”

26일 오후 창농·귀농 박람회 체험존을 찾은 한 30대 여성은 처음에는 미간을 찌푸렸다. 한국곤충산업협회가 마련한 곤충산업 체험관 부스에서 누런색 ‘갈색거저리 유충’을 본 반응이었다. 하지만 협회 직원의 권유로 유충 튀김을 씹은 그는 금세 찌푸린 얼굴을 펴고 웃음을 지었다. 갈색거저리는 고소한 맛 때문에 ‘고소애’란 별칭으로 불리는 곤충이다.

이곳을 찾은 여성 농업인 최순옥 씨(56)는 “식용 곤충 키우기에 평소 관심이 있었는데 여기 와서 맛까지 보니 더 의욕이 생긴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번 행사를 위해 살아 있는 갈색거저리, 귀뚜라미 등 식용 곤충들을 준비했다.

이렇게 올해 창농·귀농 박람회에는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가 마련됐다. 6차산업관의 농림축산식품부 말 산업 홍보관에서는 암컷 조랑말 ‘꽃댕기’와 ‘실크앤이미지’가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또 어린이 관람객들은 마구간 옆에 마련된 로봇 말 2대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부스 관계자는 “실제 말 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며 “사람들이 승마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6차산업관 옆 농업창업관은 푸드코트를 방불케 했다. 후각을 자극하는 음식 냄새에 관람객이 북적였다. 한국양파산업연합회는 비스킷에 국산 양파잼을 발라 나눠 줬고,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구운 육우 등심을 제공했다. ‘영주 요거트’ ‘순천만 찰게빵’ 등 다양한 지역 먹거리도 맛볼 수 있었다. 길게 깎은 감자를 꼬치에 꽂아 튀긴 회오리감자 코너에는 수십 명이 시식하기 위해 줄을 섰다.

관람객 이원영 씨(31)는 “박람회 분위기가 정감 있고 맛있는 먹거리들이 넘쳐나 사람들이 더 많이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창농#창업#6차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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