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미친 선수’ 김민수 “두살배기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1일 15시 45분


코멘트
팀이 이기려면 '미친 선수'가 나와야한다는 스포츠계 속설이 있다. 최근 선두 모비스를 바짝 뒤쫓고 있는 프로농구 SK에도 '미친 선수'가 있다. 4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올리고 있는 김민수(32)다.

아르헨티나 출신 혼혈 귀화 선수인 김민수는 지난 시즌 주전급이라고 하기엔 부진한 활약을 보였다. 46경기에 출전해 평균 6.7득점 3.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12경기에서 평균 7.3득점 4.9리바운드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12일 전자랜드와의 경기부터 김민수가 달라졌다. 혼자 24점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직전 경기인 9일 KCC전에서 최부경이 안면 골절을 당해 김민수가 그 빈자리를 책임지기 시작했다. 이후 김민수는 매 경기 20득점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김민수의 최근 4경기 평균 기록은 21.5득점 4리바운드. 이전 12경기와 비교할 때 약 3배 많은 득점이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SK는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다.

김민수는 "시즌 전 골밑 득점력을 높이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특히 안쪽(골밑)으로 들어가려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때 연습한 것이 이제 성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수는 이전까지 골밑을 지켜야할 때 외곽으로 자꾸 빠진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었다. 문경은 SK 감독도 "민수가 이제 뭘 해야 하는지 아는 것 같다. 골밑에서 골을 넣는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칭찬했다.

김민수가 변화하기 시작한데는 가족들의 영향이 컸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커졌다. 그는 "두 살배기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내가 무척 잘해줘서 고맙고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김민수는 "최부경이 돌아오면 외곽에 나가서 똑같이 활약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애진기자 ja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