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구미-경주시-달성군 등 지자체들 “전기버스 타고 녹색관광 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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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시내노선 확충 잇따라

경북 포항시 남구 새천년대로에 설치한 배터리 자동교환 정류장에서 전기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 남구 새천년대로에 설치한 배터리 자동교환 정류장에서 전기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대구 경북 지방자치단체들이 전기버스 상용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녹색관광도시 기반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포항시는 배터리를 자동 교환하는 전기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20∼30분 이상 충전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로봇이 미리 충전해 놓은 배터리를 1분여 만에 자동으로 교환해주는 시스템이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줄이고 운행 거리는 획기적으로 늘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2대를 도입해 시내 주요 도로를 오가는 노인복지회관 순환버스로 운행 중이다.

포항시는 2012년 10월 국토교통부의 전기버스 시범도시에 선정됐다. 포항에서 운행 중인 전기버스는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이 개발했다. 포항시는 상용 노선을 발굴해 전기버스를 늘릴 계획이다. 내년 초 고속철도(KTX) 개통에 맞춰 신역사를 오가는 노선을 신설키로 했다. 시티투어나 기업의 출퇴근용 순환버스 등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신기익 포항시 환경관리과장은 “향후 국책사업 추진을 위한 전기차 체험장과 연구소 개설 등으로 기반을 넓힐 것”이라며 “전기버스 시스템의 기술 보급 사업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미시는 올해 3월부터 무선충전 전기버스를 정식 운행하고 있다. 지난해 7∼12월 시험 운영을 거친 뒤 최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안정성과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해 상용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AIST가 개발한 전기버스는 주행하면서 충전할 수 있다. 현재 충전시설이 설치된 구미역∼구평동 왕복 구간(28km)에 버스 2대가 운행하고 있다. 대당 가격은 6억여 원으로 디젤버스보다 8배가량 비싸지만 연료비는 km당 200원으로 디젤(609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요금은 일반버스와 같은 1200원이다. 이성칠 교통행정과장은 “전기버스는 이제 구미의 상징이 되고 있다. 운행 결과에 따라 버스 대수와 노선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광용 전기차량 도입도 잇따르고 있다. 경주시가 지난해 3월부터 운행한 비단벌레 전기자동차는 명물이 됐다. 길이는 10m가량이며 22명이 탈 수 있다. 첨성대∼계림∼향교∼교촌마을∼월정교 구간(2.9km)을 운행한다. 경주시 관계자는 “새로운 관광자원이 되도록 코스를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은 올해 11월 비슬산 관광지를 오가는 전기버스 3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비슬산 버스정류장∼자연휴양림 주차장∼등산로 삼거리∼대견사 구간(11.6km)을 왕복한다. 운행 시간은 50분 정도이며 요금은 5000원을 받을 예정이다. 다음 달 충전시설을 설치하고 주행시험에 들어간다. 비슬산은 대견사 복원과 전망대 설치 등 관광기반 확충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달성군 관계자는 “친환경 교통수단이 비슬산의 관광 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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