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홍대광 “음악은 답이 없었던 시절 찾아낸 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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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7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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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성시경과 김석훈을 잇는 새로운 ‘교회 오빠’ 홍대광(29)이 ‘훈내’를 풍기며 돌아왔다.

홍대광은 지난 22일 새 미니앨범 ‘실버 라이닝’(The Siver Lining)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답이 없었어’로 컴백 활동을 재개했다.

‘슈퍼스타K4’에서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로 ‘밀크남’이란 별명을 얻고 지난해 4월 데뷔 미니앨범 ‘멀어진다’(2013.04)를 발매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오랜만에 모습을 비친 홍대광은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그는 ‘슈퍼스타K’ 때와 비교해 같은 사람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날씬해져 있었다.

외적인 변화만큼 내적으로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올해로 스물아홉 살이 된 그는 음악과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가 날린 어느 날의 이른 아침에 홍대광을 만나 음악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첫 앨범을 내고 9개월이란 공백기를 가졌다. 어떻게 지냈나.
“대중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드라마 OST 작업을 계속했다. 중간중간 공연도 했고 내 사람의 방향성과 삶에 대한 인생 고민에 빠져 살았다.”

-팬들의 반응은 어떠했나.
“사실 ‘슈퍼스타K’ 때는 팬들의 연령대가 높았다. 20대 중후반부터 30대가 주류를 이루었다. 요즘은 많이 어려진 것 같더라. 음악을 기다려 주신 팬들이 많았다.”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 앨범이 드디어 나왔다. 소감이 어떤가.
‘실버 라이닝’은 태양에 비추는 구름의 가장자리가 밝게 빛나는 것을 의미한다. 환한 빛이 구름을 넘어 비추는 ‘밝은 희망’을 뜻하듯 내 음악도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

-지금까지 늘 현재의 화자가 과거의 시절을 노래하는 느낌이 강하다. 대중의 마음을 힐링시키고 싶다고 했지만, 동시에 과거의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앨범의 콘셉트를 ‘위로’로 정해서 ‘힐링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해오던 것을 앨범 전체로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신곡 ‘답이 없었어’는 어떤 노래인가.
“많은 고민과 회의를 통해 탄생한 곡이다. 제목을 짓는 것부터 곡을 선별하는 단계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담담하게 불렀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한다.”
-노래만큼 외모로도 화제를 모았다. 의학의 힘이라도 빌린 것인가. ‘페이스오프’ 수준이라는 팬들의 댓글을 읽었다.
“아이유 다이어트부터 노홍철 다이어트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다이어트를 했다. 결국 선택한 건 운동과 식이요법의 병행이었다. 크루저 보드를 탔고, 킥복싱도 열심히 했다.”

-외모로 승부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해석해도 되나.
“팬들이 많이 놀랐다. 노래와 목소리에 힘을 싣던 내가 외모에 이렇게 신경을 썼으니 당연한 일이다. 변화하고 싶었고 여러 가지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대형스크린에 얼굴만 타이트하게 잡히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 노래가 잘 안 될 정도였다. 이젠 자신감이 좀 생겼다.”

-작업실을 새로 구했다고 들었다. 새 앨범 작업에 도움이 됐을 것 같은데.
“망원동에 좋은 작업실 구했다. 인테리어부터 모든 것에 내 손길이 닿아있다. 3개월간 작업실에만 박혀 있었다. 프로의 세계는 외발자전거 타듯 위태로웠는데 새로운 나의 버팀목이 돼주었다.”

-팬들은 안경을 벗는 걸 원치 않는데 본인은 간절히 원한다고 들었다. 홍대광에게 안경은 어떤 의미인가.
“늘 고민이다. 쓰고 싶다가도 벗고 싶고 벗었다가도 간절히 필요한 게 안경이다. 지금은 절충안으로 얇은 테 안경으로 쓰고 있다.”

-교회 오빠 이미지가 강하다. 성시경, 이석훈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각자 자기만의 이미지 있는 것 같다. 이석훈 선배는 운동 잘하는 교회 오빠. 성시경은 야한 욕정 교회 오빠. 나는 다 퍼줄 거 같은 ‘지질한 교회 오빠’가 아닐까? (웃음)”

-이번에도 작사 작곡에 도전했다.
“욕심이었다. 사실 가수들이 인생 이야기하는 게 그렇게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나도 진짜 내 이야기하고 싶었다. ‘스물다섯..’은 내 이야기다. 그 무렵이 나는 카오스를 경험했다. 그때가 내 터닝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행동은 어른, 생각은 마음은 아이였고, 내가 나인지도 모르는 시절이었지만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전곡을 다 작사 작곡하고 싶지는 않은가.
“당연히 그렇다. 하지만 아직은 도움받을 때다. 내가 쓰는 것도 좋지만, 누가 들어도 좋은 곡을 제대로 살리고 싶은 맘이 더 컸다.”

-두 번째 활동이다. 오디션, 데뷔 활동 그리고 이번 활동 중 가장 떨리는 순간은 언제인가.
“오디션 생방송 무대가 삶에서 가장 떨렸던 순간이었다. 부담은 데뷔 앨범이 가장 심했고, 이번 앨범은 떨림과 부담보다는 설렘이 강하다”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 생각인가.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가.
“예전부터 변하지 않는 건 ‘마음을 치료해주고 위로해주는 음악을 하겠다’는 것이다. 마음의 빨간약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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