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밤의 여왕’ 천정명 “여자 과거 중요하냐고요? 집요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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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24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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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마다 의상을 갈아입은 천정명은 “원래 호기심이 많아서 새로운 옷을 입기 좋아한다”고 말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날 인터뷰마다 의상을 갈아입은 천정명은 “원래 호기심이 많아서 새로운 옷을 입기 좋아한다”고 말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천정명(33·사진)은 브라운관에서 ‘강한 남성’을 자주 연기했다. 군 생활 중 얻은 ‘악마조교’라는 별명이 대중에게 알려지기도 했다. 대표적인 ‘상남자’(남자 중의 남자)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영화 ‘밤의 여왕’(감독 김제명)에서 보여준 그의 부드러운 모습은 신선했다. 소심하지만 따뜻한 영수에게서 천정명의 새로운 매력을 찾을 수 있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세고 터프한 캐릭터를 많이 맡았어요. 이미지가 굳어 버릴까봐 부드러운 캐릭터를 찾던 중 ‘밤의 여왕’을 만나게 됐죠.”

전역 후 주로 드라마에서 활동한 천정명은 ‘갈증’을 느꼈다. 자신의 연기 인생에 변화를 주고픈 욕심이 생겼다. 또 연기의 표현법이나 대사에 대한 연구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급박한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대본을 외울 시간조차 부족했다.

“언젠가부터 대사만 줄기차게 외우는 제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그런 제가 싫었어요.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는 수없이 의견을 제시하고 다양한 연기를 시도했어요.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즐겁게 촬영한 것 같아요. 에너지를 많이 받은 작품이죠.”

극 중 영수는 완벽한 아내 희주(김민정 분)의 앨범을 보고 과거를 의심한다. 형사 뺨치는 영수의 뒷조사는 집요하기까지 하다. “실제 성격과 닮은 점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집요한 성격은 아니에요. 저는 궁금하면 바로 물어보거든요. 영수처럼 감추고 뒤를 캐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남자가 밴댕이 소갈머리처럼 굴면 안 되죠.”
배우 천정명.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천정명.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드라마 ‘패션 70s’에서 호흡을 맞춘 김민정과의 재회는 천정명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8년 전에도 예뻤지만 다시 만난 김민정은 그때보다 훨씬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김)민정이와의 촬영은 정말 편했어요. 연기를 워낙 잘하잖아요. 남자 스태프가 민정이가 나타나면 생기가 돌더라고요. 특히 섹시한 간호사 복장을 입었을 때는 답답했던 세트 촬영장에 빛이 들어오는 것 같았어요. 하하!”

천정명은 다시 드라마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준비하던 영화가 무산됐다. 좋아하는 야구 이야기였다.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야구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를 응원했어요. 한동안 야구에 흥미를 잃었는데 홍성흔 선수(두산)를 사적으로 만나면서 다시 야구팬으로 돌아왔죠. 요즘은 홍 선수의 소속팀 두산 베어스를 응원하고 있어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돼 정말 좋아요.”

어느덧 14년차 배우가 된 천정명. 그는 지난 연기 인생을 “후회스러운 날이 더 많았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후회하지 않기 위해 요즘은 더 집중하고 열정적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계속 전진하고 싶어요.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죠. 목표요? 하루빨리 제 색깔을 찾는 배우가 되는 거예요. 아직은 스스로 고민하고 공부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천정명이니까 가능했다’란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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