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理知논술]백열전구·차분한 벽지·정돈된 가구… 우리집은 독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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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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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책 읽는 환경조성… 부모도 함께 읽으면 효과 만점

《초등학교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방학 동안 자녀에게 학기 중 밀린 독서를 시키려는 학부모가 많다. 하지만 도통 책에 집중을 못 하거나 거부감을 나타내는 자녀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이때 독서를 무조건 강요하기보다 아이가 책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독서환경을 꾸며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여름방학,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바람직한 독서환경 조성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우리 집에 맞는 독서환경을 연출해보자.》
○산만한 우리집, 독서에 적합한 환경으로 변신!


아이가 책을 읽을 때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책상 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정감을 느끼도록 책상을 벽 쪽으로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좁은 공간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책상은 창을 등지고 입구 쪽을 향하도록 배치한다.

동아일보DB
동아일보DB
책장과 책꽂이는 한쪽 벽에 높은 순서대로 배치한다. 가구 배치가 들쑥날쑥하면 산만한 느낌을 줘 독서에 집중하는데 방해되기 때문. 독서하는 곳에는 다른 가구를 가급적 배치하지 않는 것이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가구를 줄일 수 없다면 밝은 톤의 나무로 만든 제품을 사용해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방법. 가구의 무늬와 색상을 통일해 단정한 느낌으로 연출하는 것이 좋다. 텔레비전과 컴퓨터는 독서의 대표적 방해꾼이므로 자녀가 주로 독서하는 공간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둔다.

조명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약할 경우 독서할 때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빛이 강한 형광등보다 상대적으로 빛이 약한 백열전구를 사용한다. 책을 읽을 때 책상스탠드를 함께 사용하면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은 물론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스탠드 위치는 책의 정면보다 측면을 비추게 해 눈의 자극을 최소화한다. 책과 스탠드 사이의 거리는 35~40㎝가 적당하다.

포인트 벽지나 빨강, 파란색 같은 원색의 벽지는 독서할 때 눈을 피로하게 만들거나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 수 있다. 독서하는 공간은 심플한 톤이나 무늬의 벽지를 선택하며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연한 녹색이나 베이지 색이 적당하다.

○엄마, 아빠도 함께 책 읽어요!

자녀의 독서습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행동이나 활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부모가 자녀에게 소리를 내서 책을 읽어 주는 행동은 아이가 책을 친근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특히 유아와 초등생에게 효과적. 아이와 부모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의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발달을 도울 뿐 아니라 읽기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한다.

아이의 손이 닿는 곳에 항상 책을 두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분야의 책이나 잡지를 준비하고 책을 읽고 싶을 때 언제라도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책장을 배치한다. 책장은 물론 침대 근처, 텔레비전 위, 화장실 등 곳곳에 책을 놓아두면 훨씬 효과적이다.

아이가 책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자녀는 부모의 책 읽는 모습을 모방하면서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지게 된다. 자녀와 함께 정기적으로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책의 주제를 중심으로 가족 대화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책을 읽은 후에는 내용을 주제로 아이와 대화를 한다. 시험을 본다는 느낌이 들면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꼬치꼬치 캐묻지 말아야 한다. 질문할 때에도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예’, ‘아니요’로 대답할 수 있는 단답형은 피한다. 가족이 함께 책에 대해 토의, 토론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가족간에 친밀감을 쌓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의 논리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아이가 책을 다 읽으면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아이를 칭찬한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책을 읽고자 하는 동기를 자극해 독서습관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하다. ‘독서 칭찬 스티커’를 사용해 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스티커를 붙여주거나 일주일 혹은 한 달 목표 권수를 채우면 상장을 주는 등 독서에 대한 관심을 칭찬하는 것도 매우 좋다.

TV와 컴퓨터. 초등생이 좋아하는 이 두 가지를 떼어놓기란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의 독서환경을 위해서는 과감하게 치워야 한다. TV시청 대신 시간을 정해 가족 모두가 함께 책 읽는 시간을 가지자. 이런 활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어느 순간 아이는 스스로 독서하는 습관을 몸에 익힐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책을 읽을 때 아이의 독서 욕구를 높일 수 있고 만족도도 높다.

양윤선 한우리 독서토론논술연구소 선임연구원
▼우리집 독서환경은 몇 점?▼

개인의 독서능력은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래는 가정의 독서환경을 점검해 바람직한 환경을 조성하도록 돕는 진단검사다. 우리집은 자녀가 독서하기에 얼마나 적합한 상태일까. 문항을 읽고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척도에 표시를 한 뒤 합계 점수를 내보자.




■ 채점결과

1) 80점 이상

자녀의 독서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다. 독서교육에 관한 정보도 숙지하고 있으며 가정의 독서환경이 완벽한 편에 속한다. 지금처럼 자녀가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유지하고 격려하자. 예를 들어 책을 읽고 난 뒤 아이와 함께 독서 편지, 카드, 메모를 활용해 책에 대한 느낌을 나누는 방법이 있다.

2) 60점 이상

바람직한 독서환경이 무엇인지 방법은 알고 있으나 실질적인 독서환경을 꾸미려는 실천이 다소 부족하다. 이미 알고 있는 방법을 적용하면 자녀가 더욱 독서에 흥미를 가질 것이다. 이때 아이가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책을 직접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것이 좋다.

3) 40점 이상

이상적인 독서환경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지만 어떻게 꾸며야 할지 모른다. 많은 부모가 여기에 속한다. 이왕이면 자녀에게 더 좋은 독서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일관성을 갖고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여름방학 가정의 독서환경을 바꿔보고 싶다면 일단 책장에 아이들 책이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학교에서 주는 추천도서 목록을 토대로 책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4) 20점 이상

바람직한 독서환경이 무엇인지 방법을 모르고 환경을 만들어주려는 의지와 실천도 약한 편. 약간의 노력이 아이의 독서환경을 바꿔줄 것이다. 아이가 관심을 갖는 분야의 책을 구입하거나 함께 책을 읽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다.

5) 20점 미만

‘독서환경’이라는 말조차 생소한 수준. 무리를 해서 책을 구입하거나 자녀에게 책읽기에 대한 부담을 주기보다는 매일 5분 정도 간단하게 독서를 한 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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